[NBA] “미친 짓”...카이리 어빙, '분노 유발 행보'

김호중 2023. 2. 4. 23: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김호중 객원기자] 카이리 어빙은 4일(한국시간) 브루클린 네츠 구단에 트레이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대형 연장 계약을 안기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 어빙 측은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2월 10일 전에 팀이 옮겨지기를 요청했다.

ESPN 소속 방송인 스티븐 A 스미스는 어빙의 트레이드 요청을 듣자 “미친 짓”이라며 분노했다. 그는 “지난 3년동안 돈을 그렇게 받고도 50%이상의 경기를 결장했다. 그 누구도 그의 기량을 의심하지 않는다. 모두가 의심한 부분은,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냐는 것이었다. 브루클린은 어빙을 온전힌 한 시즌동안 써본 적이 없어서 연장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대형 사고를 쳤다. 이제 그 어떤 팀도 그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짚었다.

100% 맞는 말이다. 어빙은 수비 약점이 있지만, 공격에서의 파괴력만으로 정상급 가드로 분류되기에 충분한 선수다. 이미 우승도 차지해봤고, 올스타에 8번이나 선정되며 본인의 가치를 입증받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수비 약점보다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팀을 아주 만만하게 본다는 것이다. 현대 NBA는 과거 NBA에 비해 선수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훨씬 힘쓰고 있다. 트레이너 배치, 로드 매니지먼트, 심리 케어, 일정 조정 등을 통해서 말이다.

트레이드 요청도 선수로서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본인을 홀대하는 팀, 혹은 본인의 기량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적인 요인이 있는 팀이라면, 선수로서 충분히 이적을 요청할 수 있다. 현대 NBA에서 상당히 중요시 여겨지는 대목 중 하나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트레이드 요구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선수가 있다. 카이리 어빙이 그 주인공. 어빙은 그가 몸담았던 모든 팀에서 트레이드 요청을 했다.

클리블랜드 시절에서는 본인이 1옵션으로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를 품고 돌연 잠수를 탔다. 그 후 본인이 원하던 것처럼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어빙은 리더로서 팀을 전혀 이끌지 못했고, 보스턴에서 수많은 잡음을 쏟아냈다. 그는 또 돌발 이적을 통해 브루클린에 새 둥지를 틀게 되었고, 브루클린에서도 두 번의 트레이드 요청을 하며 또 한 번의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이쯤되면, 구단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 본인의 니즈를 100% 충족시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적 요청을 남발하고 있다.

그는 가는 소속팀들마다 지역팬들과의 거짓 약속들을 맺었다.

어빙은 2013년 7월 20일 클리블랜드 지역 팬들과의 만남서 “르브론 제임스가 떠났던 것과는 다르게, 나는 클리블랜드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지역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었다. 그 후 트레이드를 요청해서 클리블랜드를 떠났다.

2018년 10월 5일. 보스턴으로 이적한 어빙. 시즌 개막을 앞두고 TD가든에 프리시즌 행사로 팬들이 가득찼다. 어빙은 “보스턴에서 영구결번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나는 다음 여름 보스턴과 연장 계약을 맺을 것이다”라고 발표해서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브루클린 이적을 택했다.

2022년 3월 27일. 그는 또 한 가지의 약속을 한다. 동료 케빈 듀란트와의 약속이었다. “나는 이 곳에 있는 것을 사랑한다. 여름이 되면 내가 나의 남자 NO.7(케빈 듀란트)를 떠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 뒤, 그는 또 트레이드 요청을 하게 된다.

지역팬, 동료와의 약속은 그냥 본인 기분에 따라 저버린다. 실제로 2021년 1월 팀을 무단 이탈하는 사건부터, 백신 미접종 고집으로 인해 잔여 시즌을 출전하지 않았던 사건, 동료들을 무시하는 발언, 팀 케미스트리 이슈 등 그가 가는 곳마다 비슷한 래파토리의 일이 반복되고는 한다.

어빙은 선수로서 대단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의 트레이드 요청 이후 제시된 트레이드 시나리오들을 보면 그의 선수 가치 대비 상당히 헐값의 제안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유는 확실하다. 농구는 팀 스포츠고, 결국 성적을 잘 내는 팀은 팀 케미스트리가 튼튼하게 다져진 상황에서 선수들의 기량이 발현되는 팀이다. 팀 케미스트리가 무너진 팀이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빙은 가는 곳마다 팀 케미스트리를 무너뜨리는 것을 넘어서 ‘박살내왔다’. 또 이 선수는 본인이 마음에 안 들면 팀을 무단 이탈하고, 아예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는 선수다. 현재까지 몸 담은 팀들에서는 단 한 번도 성공적으로 정착한 적이 없다. 그의 트레이드 가치가 어떻게 측정될지 매우 궁금해진다. 확실한 것은, 그 어떤 팬도 그의 이러한 행보를 지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