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을 열다”…4년 만에 돌아온 ‘탐라국 입춘굿’

안서연 2023. 2. 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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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입춘인 오늘 따듯한 날씨 속에 다들 봄맞이 채비 하셨나요?

제주에서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탐라국 입춘굿 축제가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습니다.

한해 무사 안녕을 기원한 축제 현장을 안서연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사방에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제주 곳곳에 흩어져있는 만 8천 신을 불러모으는 겁니다.

한해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입춘굿'입니다.

저마다 소원을 빌며 절을 올리고, 정화수를 맞으며 액운을 쫓습니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입춘굿은 일제강점기에 명맥이 끊겼다 1999년 복원됐는데, 코로나19로 축소됐다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리게 됐습니다.

나무로 만든 소인 이른바 '낭쉐'를 앞세운 사람들이 거리행진을 펼칩니다.

고대 탐라왕이 마을의 부정과 관가의 악운을 없애기 위해 낭쉐를 몰고 다닌 모습을 재현한 겁니다.

풍년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고, 탐라왕 역할을 맡은 호장은 덕담을 전합니다.

[박찬식/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 : "올해 검은 토끼해에는 우리 탐라 선민들에게 칠성같이 영민하고 밝은 빛을 내려주게 하소서."]

봄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신명 나는 굿 놀이를 즐기며 지친 마음에 위로를 받습니다.

[다이리우/제주시 조천읍 : "코로나 때문에 3년 동안 마스크 쓰고 힘들었는데 이제 드디어 마스크 벗고 야외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즐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올해 주제는 '성안이 들썩, 관덕정 꽃마중'.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제주에 활기가 돌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김동현/제주민예총 이사장 : "코로나가 좀 풀려서 따뜻한 새봄이 됐으니까 이 관덕정 성안에 많은 사람이 오셔서 새봄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열린 입춘굿.

새 소망을 잉태하는 제주의 봄이 다시 왔음을 알렸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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