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음악史 총망라' 거미, 눈물로 전한 팬사랑 (ft.다듀) [리뷰]

김한길 기자 2023. 2. 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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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감성 보컬리스트 거미가 고품격 라이브 향연으로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의 대미인 서울 공연을 화려하게 열었다.

거미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BE ORIGIN)' 서울 공연이 4일 저녁 6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

거미는 지난해 11월 천안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울산, 부산, 수원, 광주, 성남, 인천까지 8개 도시에서 '비 오리진'을 개최해 약 2만 명의 관객들과 호흡했다.

그리고 4일, 5일 이틀간 열리는 서울 공연을 통해 전국투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여정인 만큼 이날 공연장은 거미를 보고자 하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거미


이날 거미는 "귀한 시간 내서 찾아와줘서 감사하다.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전국을 다녔고, 이제 마지막이다. 마지막이지만 가장 화려하게 준비를 했다"면서 "제가 올해 20주년이다. 그동안 무대를 많이 했다. 점점 늙어가고 있다. 그래도 여러분도 같이 늙어가니 다행이다. 저만 나이 들었으면 큰일 날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거미는 "마지막 콘서트지만 처음인 것 같은 마음이다. 지난 2월 1일이 20주년이었다. 제 음악을 20년 동안 좋아해 준 많은 분들이 모였다. 반대로 최근에 절 아시거나, 잘 모르는 분도 있을 거다. 누군가에 손에 이끌려 온 사람도 있을 거다. 그래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도 중요하지만 제 음악을 들어준 많은 분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최대한 대표곡들로 구성했다. 저를 좋아하지 않아도, 알지 못해도 접하는데 어렵지 않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거미


공연은 '비 오리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거미의 20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꽉 채워졌다.

거미는 히트곡 '그대 돌아오면' ' 친구라도 될걸 그랬어'로 포문을 열더니, '기억상실' '아니' '어른아이' '미안해요' '사랑은없다' '눈꽃' '그대라서' '죽어도 사랑해'로 이어지는 귀호강 명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춘 밴드 세션과의 환상적인 합은 물론, 섬세하면서도 소울풀한 감성, 폭발적인 가창력,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등 그가 가진 역량을 맘껏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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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이날 현장에는 다이나믹 듀오(Dynamicduo, 개코 최자)가 게스트로 자리해 거미의 20주년을 더욱 빛냈다. "같은 샵에 다닌다"며 거미와의 인연을 밝힌 다이나믹 듀오는 히트곡 '죽일놈'을 시작으로 '고백' '출첵' '불꽃놀이'까지 쉼없이 몰아쳐 공연장의 열기를 더욱 달궜다.

거미의 남편 조정석은 영상으로 함께 했다. 거미는 화면 속 조정석과 '스페셜 러브(Special Love)'를 함께 부르며 부부다운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거미는 "오늘 같이 하진 못했지만, 저희 남편이 영상으로나마 듀엣을 해줬다. 남편이 항상 공연을 찾아오는 분들을 궁금해하고, 이렇게라도 함께하고 싶어 했다"면서 "저희는 부부니까 집에서 듀엣으로 자주 부른다. 부부들 듀엣하고 그러지 않냐. 저희는 자주 한다"고 넉살을 떨었다. 그러면서 "저희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밖으로 나온 게 처음이다. 많이들 좋아해 줘서 감사하다"고 두 손을 모았다.

또 거미는 조정석과의 듀엣 음원 발표를 기대케하는 발언도 했다. 거미는 "음원 도전 한 번 해볼까 한다. 많이 원하더라. 그런데 이제는 제가 부탁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OST도 저보다 잘 되더라. 제가 여왕은 무슨 여왕이냐. 제가 받아오던 상을 가져가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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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거미는 자작랩을 곁들인 '리무진'부터 '으르렁' '거짓말'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까지 그간 갈고닦은 수준급 랩을 선보이기도 해 반전 매력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팬미팅인지 콘서트인지 착각하게 할 만큼 관객들과 밀착 소통을 하는 시간도 이어져 공연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거미는 '무엇이든 적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사연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팬들과 밀접히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미와 닮은꼴의 제주도 출신 여성팬부터, 거미와 듀엣을 꿈꿔온 아이셋 엄마 등이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거미


이어 거미는 '유 아 마이 에브리씽(You are my everything)' '기억해줘요 내 모든날과 그때를' '너의 하루는 좀 어때'로 감동을 이어갔고, 앙코르로 '그댈 위한 노래' 'I I Yo'를 선보이며 이날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처럼 거미는 180분간, 20년의 음악 히스토리를 총망라한 무대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고, 장르 불문 수많은 히트곡들은 물론 독보적인 색깔을 여실히 발산한 거미에게 관객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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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20주년을 그냥 지나치기에 팬들한테 죄송하더라"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거미는 "가수가 이런 기념일에는 정규 앨범이나 미니 앨범을 발표해야 되는 게 맞는데, 제가 아이 키우느라 여유가 없었다. 아이가 아직 너무 어리다. 조금은 더 아이한테 신경을 쓰고 싶었다. 겨울 어느날, 아이를 안고 재우고 달래고 하다가 창밖을 보니 나뭇잎 하나가 간당간당 흔들리더라. 그런 모습이나 여러분들이 비춰준 플래시 빛과 같은 별을 볼 때 여러분들이 생각났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20년 동안 노래할 수 있는 게 제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 여러분들 덕에 힘을 얻는다. 여러분들도 제 노래를 듣는 순간이라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그 가운데 이정재, 지드래곤, 위너, 산다라박, 규현, 박효신, 송중기, 고수, 정상훈, 권혁수 등 동료 연예인들이 영상편지를 통해 거미의 20주년을 축하해 시선을 모았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거미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BE 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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