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찰 풍선’에 방중 전격 취소…中 “부당한 먹칠”

이정민 2023. 2. 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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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대형 풍선을 두고 미중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깁니다.

미국이 정찰 풍선이 분명하다며 예정됐던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중국은 일단 자국 것임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했지만, 영공 침해 목적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 방문을 전격 취소한 건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비행물체, 풍선은 정찰용이 확실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중국이 미국 주권과 국제법을 침해했다며 지금은 중국과 대화할 여건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중국의) 행동은 무책임하며, 저의 방문이 계획됐던 전날 밤에 중국이 이런 조치를 결정한 건 우리가 준비했던 실질적인 논의에도 해롭습니다."]

미 국방부는 풍선이 만8천 미터 상공에서 미국 본토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지 등 미국 주요 군사시설도 지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미국 국방부 대변인 : "그 풍선은 조종이 가능합니다. 분명히 미국 영공을 침범했고, 우리는 그 사실을 중국에 전달했습니다."]

또 다른 중국 정찰 풍선이 중남미를 통과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중국은 자국 비행 기구의 미국 영공 침범은 유감이라면서도, 정찰용이 아닌 민간 기상 연구용이고 예상치 못한 경로 이탈의 결과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 영토나 영공을 침범할 의도는 없다며, 중국을 공격하고 먹칠하려는 시도엔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CCTV 보도 : "(왕이 정치국 위원은) 중국은 책임지는 국가로,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왔고, 어떤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도 수용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양국은 서로 날을 세우면서도 소통은 이어가겠다, 관계는 관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만들어 온 양국 간 대화 기회가 무산되면서, 타이완, 우크라이나, 북핵 등 시급한 현안 논의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세영 안소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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