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0일, “그날의 진실, 찾겠습니다”…서울광장에 분향소 설치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159명이 생을 마감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내일(5일)이면 꼭 100일이 됩니다.
하루 앞둔 오늘(4일) 유가족과 시민들이 추모대회를 열고 대통령 공식 사과, 이상민 장관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는데 이를 막으려던 경찰, 서울시 측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이도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희생자들의 영정을 품에 안고 거리로 나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붉은 목도리에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담아 희생자 한 명 한 명을 호명합니다.
["꿈많은 고등학생 김동규 님! 기억하겠습니다!"]
행진 행렬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 잠시 멈춰 섰습니다.
["대통령은 공식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이어 서울시청을 지나다, 예고 없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과 서울시 공무원들이 이를 막아섰고, 유가족과 한때 대치했습니다.
["경찰들은 물러가라!"]
이 과정에서 유가족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한시간여 만에 결국 분향소가 설치됐고, 당초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진행하려던 시민추모대회는 그 분향소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고 이재현 군 어머니 : "밝고 예쁜 아이라는 거, 그런데 너무 억울하게 죽었다는 거, 사람들한테 말해 주려고 해."]
유가족들은 참사가 있던 그날 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정부는 없었고 오히려 자신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이종철/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려 합니다. 이상민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려 합니다."]
독립적인 조사 기구 설치도 거듭 요구했습니다.
시민들은 추모의 마음을 전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정○○/경기 남양주시 : "그 누구나 거기 있었을 수도 있고, 그게 제가 될 수도 있고, 또 제 가족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최종윤/경기 광명시 : "당신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같이 나누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라는 걸 그냥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 분향소 설치를 불허했던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 황종원 최하운/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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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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