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담은 정월대보름 달집 활활…"가족들 건강 빌었죠"

나보배 2023. 2. 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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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을 둥그렇게 에워싼 시민들이 전북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관계자의 구호에 맞춰 두 손을 번쩍 들고 함께 '망월이야'를 외쳤다.

10여 명이 불을 붙이자 시민들의 소원지 5천200여 개가 주렁주렁 달린 달집에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

시민들은 달집이 다 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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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망월이야' 행사…코로나로 중단됐다 3년만에 재개
'행복과 건강을'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일대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 '망월이야'에 설치된 달집이 활활 타고 있다. 2023.2.4 warm@yna.co.kr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우리들의 소원을 모아 함께 크게 외쳐봅시다. 망월이야!"

달집을 둥그렇게 에워싼 시민들이 전북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관계자의 구호에 맞춰 두 손을 번쩍 들고 함께 '망월이야'를 외쳤다.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4일.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세냇가 놀이마당(삼천 둔치 일대)에서 '망월이야' 행사가 열렸다.

하천 주변에서 연을 날리거나 찰밥을 먹던 시민들은 오후 6시가 되자 달집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10여 명이 불을 붙이자 시민들의 소원지 5천200여 개가 주렁주렁 달린 달집에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

시민들은 연신 "망월이야"를 외치며 소망이 승천하는 순간을 휴대전화에 담았다.

이어 풍물패가 달집 주변을 돌며 풍악을 울렸다.

점점 빨라지는 장단에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은 풍물패 뒤를 따르며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다.

풍물패에게 소고나 징을 건네받아 함께 치며 몸을 흔드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사는 이선기(67)씨는 "오랜만에 하는 행사라서 그런지 달집도 아주 크고 사람들도 참 많이 온 것 같다"며 "아들이 올해 꼭 취업하고, 회사 생활을 하는 딸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해달라고 소원을 적었다"고 말했다.

대나무와 볏짚으로 제작된 달집은 40여 분간 탔고, 불길이 하늘 높이 치솟기도 했다.

시민들은 달집이 다 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친구들과 함께 놀러 왔다는 박재원(11)군은 "오후 일찍 와서 아빠·엄마와 누나 우리 가족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써서 달집에 걸었고, 친구들과 이것저것 먹으면서 재미있게 놀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모(75)씨도 "입원 중인 아내가 꼭 쾌차했으면 좋겠다"며 타는 달집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행복과 건강을' 소망 담은 달집 활활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일대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 '망월이야'에 설치된 달집이 훨훨 타고 있다. 2023.2.4 warm@yna.co.kr

정월대보름 행사는 도내 곳곳에서 5일까지 이어진다.

전북도립국악원은 5일 남원시 인월면 람천 둔치 야외무대에서 정월대보름 특별공연 '지리산아 달을 올려라'를 선보인다.

관현악단과 창극단, 무용단 등의 공연과 함께 민속놀이 체험, 달집태우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장수군과 장수문화원도 5일 읍내 일원에서 '장수 가야, 대보름 밝히다' 행사를 연다.

부럼과 찰밥을 나눠주는 풍물 공연과 건강과 안전을 기원하는 풍년기원제 등으로 진행된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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