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풍선은 주권 침해" 파장 확산…블링컨 방중 연기

박성훈 기자 2023. 2. 4. 18: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상공에 정찰 목적으로 추정되는 중국 비행체가 뜨면서 미중 양국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 국무장관은 주권 침해라며 내일(5일) 예정된 중국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중국은 기상 관측용이라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박성훈 특파원, 양측 주장이 좀 다릅니다. 우선 문제의 장비는 정확히 뭔가요?

[기자]

지난 1일 미국 북부 몬태나주 상공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흰색 풍선 모양에 밑에 꼬리처럼 뭔가 달려 있습니다.

확대해보니 안테나와 태양광판이었습니다.

미군 수뇌부는 중국에서 보낸 정찰 풍선이라고 판단했고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잔해로 인한 안전상 위험 때문에 일단 중단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이 중국 정찰 장비로 판단한 근거가 뭘까요?

[기자]

과거에도 중국의 정찰기구가 발견된 적이 있었던 만큼 중국의 의도된 정찰로 특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몬태나주에는 미국의 핵무기 지상 격납고가 있고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가 "풍선의 항적이 민감한 장소를 지났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상황 파악 중이라던 중국이 어젯밤 11시가 다 돼 중국 것이 맞다고 인정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미국은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중국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이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 무인기는 민간용이며 기상학과 같은 과학 연구에 쓴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적으로 의도치 않은 불가항력적 사고라고 해명하면서 되레 미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이를 악용해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과연 미국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지 입니다.

[기자]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중국의 정찰풍선이란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미국 상공에 감시 기구를 띄우기로 한 결정은 용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무책임한 결정입니다. 바로 주권 침해이기 때문입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취소되면서 양국 관계는 다시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감시 장비를 영공 밖으로 내보내는 게 우선이라며 이후 추가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했고요,

미국 정치권에선 감시 장비를 회수해 군사 기지를 관측하기 위한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송민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