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7600억 지출했다"...'15년 무관' 토트넘의 반격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트넘은 구단을 향한 팬들의 비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서포터인 'Tottenham Hotspur Supporters' Trust(이하 THST)'는 공식 SNS를 통해 "토트넘의 상황과 클럽의 방향에 대한 진정한 우려가 있다. 우리는 팬들이 답을 원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클럽 이사회에 성명을 썼고 적절한 시기에 클럽의 답변을 공유할 것"이라며 구단을 향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THST는 토트넘 구단에게 구단의 방향성,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미래, 유소년 아카데미의 성장 방향성 그리고 구단의 투자 의지까지 총 4가지 항목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토트넘이 다른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과 비교해 성적, 투자 등 여러 면에서 뒤떨어진다는 여론에서 나온 요구였다.

이에 토트넘은 약 1달 만에 답변을 내놓았다. THST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의 답변을 팬들에게 공개했다. 토트넘의 답변을 읽어보면 팬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것처럼 느껴졌다.

먼저 토트넘은 왜 투자를 하지 않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사실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구단의 지출 수준은 우리가 축구팀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준다. 클럽은 스쿼드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2019년 4월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을 개장한 뒤로 우리는 리그 4위 안에 진입하려고 5억 파운드(약 7538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 여자팀에도 상당한 투자를 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러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감독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부족하다는 발언을 자주 듣는다. 장기적 관점의 투자와 단기적 관점의 투자에는 항상 미세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우리의 스카우트 시스템이 최상급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토트넘은 구단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정적 지속 가능성은 우리가 이 클럽을 운영하는 방식의 기본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항상 클럽의 재정적 안정과 경기장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동시에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ENIC의 투자는 코로나19 대유형에서 벗어난 뒤 구단의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시의적절했다. 우리는 선수 이적 지출이 크게 증가한 다른 클럽에 주입된 새로운 자본을 항상 의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