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이스피싱 보시죠!"…김미영 팀장도 혀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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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살이가 팍팍할 때다 싶으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있습니다. 언제 뿌리가 뽑히나 싶은 '보이스피싱'입니다.
얼마 전 역대급 한파를 겪으면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이 등장했습니다.
'정책사업'이라는 수식어로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더니, 기획재정부가 주관하고 신용보증재단이 보증하며 NH농협은행과 협약을 맺었다고 안내합니다.
대출 금리는 연 2.5%~5.5%로 제시했는데, 이틀 전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이 저소득청년·신혼가구·미분양주택 등 온갖 우대금리 조건을 다 갖다붙여야 3.25%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얼토당토 않은 수준입니다.
자산관리공사 대출상담사?...본인 인증까지 한다
뭔가 냄새가 나는 듯해 '문의 및 상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상담 신청을 했더니 20여 분이 지나 연락이 왔습니다. 사용 목적을 묻는가 하면, 본인 인증까지 하겠다고 나섭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출상담사 OOO 팀장이라고 합니다. 접수를 위해서 성함 말씀 부탁드릴게요. 직장 다니세요? 개인 사업하세요? 정확한 직장명 말씀 부탁드릴게요. 사시는 지역은 어떻게 되시죠? 생년월일 말씀 부탁드릴게요. 휴대폰은 고객님 명의로 돼 있는 것 맞으시죠?"
'자산관리공사'라는 소개에 보이스피싱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자산관리공사는 대출을 취급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대출 상담이 은행같은 금융기관의 대응과 거의 비슷해 '이래서 속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침 정부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 금액이 1년 사이 30% 줄었다고 발표했는데, 여전히 계속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채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장은 무조건 의심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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