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간다는 자식들 못 가게 해라”…극한 직업 선생님, 교대 재학생수 급감

2023. 2. 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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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고용 안정성과 사회적 지위로 선망 받았던 교사의 지위가 예전 같지 않다.

교권 침해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임금, 복지 수준도 다른 직군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실제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매년 진행하는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교사 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지고 있다.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사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등 교권 침해 사례가 거의 매년 2000건 이상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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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높은 고용 안정성과 사회적 지위로 선망 받았던 교사의 지위가 예전 같지 않다. 교권 침해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임금, 복지 수준도 다른 직군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설상가상으로 교원 임용이 급감하면서 전국 교육대학 재학생수는 10년간 20% 가까이 하락했다.

4일 교육부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만 8196명이었던 전국 교육대학 재학생 수는 2022년 1만 4686명으로 19.28% 줄었다(4월 기준). 같은 기간 전국 대학 재학생수는 148만 4231명에서 137만 3168명으로 7% 줄어드는데 그쳤다. 2021년 교육대학 입학생 수는 3583명으로 2012년과 동일했다. 입학한 학생수는 그대로지만 ‘중도탈락자’가 많아 재학생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한 교육대학 관계자는 “요즘에는 교대를 선호하지 않아 반수 휴학, 자퇴 등 ‘중도탈락자’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매년 진행하는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교사 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지고 있다. 고등학생 희망 직업 부동의 1위지만, 희망 직업이라고 선택한 비율은 2007년 13.4%에서 2022년 8%로 크게 줄었다.

특히 교육대학의 경우 ‘임용 절벽’이 현실화하면서 교대만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 전국 시도교육청은 공립 초등학교 신규 교사로 3518명을 선발할 예정인데, 이는 2013학년(7387명)의 절반 수준이다. 학령인구 감소가 지속되면서 교원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업무 환경도 기피 원인으로 꼽힌다.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사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등 교권 침해 사례가 거의 매년 2000건 이상 보고된다.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폭행, 성희롱을 당하기도 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활동 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침해 심의 건수는 ▷2019년 2662건 ▷2020년 1197건 ▷2021년 2269건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수업이 주춤한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2000건 이상 관련 사건이 발생한다. 2022년에는 1학기에만 1596건을 기록했다. 학생이 교육활동을 침해해 심의에 오른 사례수가 90%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선생님은 ‘극한직업’이라는 자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이용자는 “교대, 사대 간다는 자식들 절대 못 가게 해라. 미래가 없다”며 “말로 살짝만 혼내도 아동 학대 신고에 매일매일 살얼음판이라 스트레스에 연금 메리트도 없다”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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