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키자” 민주, 6년만에 장외투쟁… 黨지도부 등 2만 결집

강우량 기자 2023. 2. 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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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참사 집회 참석했던 당원들, 500m 걸어 민주당 집회로 합류해
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4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에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앞서 열린 ‘핼러윈 참사’ 추모대회에 참여했던 당원들이 그대로 집회에 합류하며 인도와 차로를 가득 메웠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앞 숭례문에서 시청역 방면 세종대로 4개 차로를 전부 점거하고 ‘민생파탄 검사독재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집회를 벌인 지 6년 만의 대대적인 장외 집회다. 경찰 추산 2만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집회에 참석한 당원들은 민주당 상징인 파란색 풍선을 들거나 “민생파탄 못 살겠다” “물가폭탄 해결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섰다. 이들은 “이상민을 탄핵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과 더불어, 대장동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표를 지키자는 내용의 발언을 이어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건희도 특검하고 구속해야 한다”며 “이재명을 지키고 윤석열을 확실하게 제압하자”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재명과 함께, 민주당과 함께 동행해달라”고 했다.

이날 무대 단상에 올라선 이 대표는 “오늘 우리는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묻기 위해 모였다”며 “노무현과 문재인 두 대통령이 꿈꿨던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전진은 커녕 상상하지 못할 퇴행만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며 " 국민의 처절한 심판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세종대로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벌이고 있다./이민준 기자

당초 이날 집회에는 당원 등 1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각 지역별 시도당원들이 버스를 대절해가며 집회에 참여했고, 앞서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핼러윈 참사’ 집회에 참석했던 당원들까지 500여m를 걸어서 집회 대열에 합류하며 규모가 2만여명으로 늘었다.

이번 집회에 대응해 일파만파와 정의로운사람들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 500여명도 이날 오후 3시쯤부터 시청역에서 숭례문 방면 인도와 1개 차로에서 맞불 집회를 벌였다. 경찰은 두 집회 사이에 차로를 두고 양측에 펜스를 설치했으나, 두 집회 참가자 사이에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펜스를 빠져나오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민주당 집회는 오후 5시 10분쯤 마무리됐다.

이 두 집회로 시청역에서 숭례문 방면 세종대로 8개 차로 중 1개 차로를 제외하고 모두 통제됐고, 남은 1개 차로도 사실상 통행이 불가능했다. 실제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세종대로 일부 구간 통행 속도는 시속 0km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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