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버 승우아빠, 당근마켓 비하 논란 “거긴 사람도 중고”

이가영 기자 2023. 2. 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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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승우아빠'가 당근마켓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말에 “당근에 내면 중고들만 들어오겠지”라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승우아빠'

16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승우아빠(본명 목진화·37)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구인 공고 시스템을 두고 “중고들만 들어온다”고 발언해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승우아빠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또 다른 인터넷 방송인 수빙수(본명 조수빈·30)에게 식당 창업 조언을 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승우아빠는 “구인광고를 냈느냐”고 물었고, 수빙수는 “당근에 냈다”고 답했다. 그러자 승우아빠는 “당근에 내면 중고들만 들어오겠지”라고 말했다. 수빙수의 동생이 “요즘 당근에 경력자들이 많아 구인광고를 많이 낸다”고 했지만, 승우아빠는 “미쳤나 봐요. 정상적인 루트로 내라”고 했다.

당근마켓의 구인광고는 비정상적인 방법이며 이곳을 이용하는 구직자들 역시 ‘중고’와 같다고 비하하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당근마켓 공식 계정이 승우아빠 동영상에 단 댓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유튜브

이에 당근마켓 공식 계정은 해당 동영상에 “승우아빠님, 당근에서도 알바 구할 수 있다”며 “동네 기반 빠른 매칭으로 벌써 많은 사장님들이 사용하고 있으니 식당 2호점을 낸다면 당근알바를 이용해 보시라”는 댓글을 달았다. 승우아빠의 발언으로 당근마켓의 구인광고 시스템에 대해 오해하는 시청자가 있을 수 있으니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댓글을 단 것으로 보인다.

승우아빠는 이후 당근마켓의 댓글을 “무료 광고”로 치부하며 부정적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3일 실시간 인터넷방송에서 “당근마켓 무료 광고하지 마세요. 진짜 양심이 없다”며 “빨리 댓글 삭제해버려야겠다”고 말했다.

승우아빠는 “물론 당근에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해서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저의 고리타분한 상식으로는 당근마켓에서 구인한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에 쉽게 수용되지 않는다”며 “왠지 사람도 중고 같잖아요, 당근에서 하면”이라고 했다. 그는 댓글창 반응을 보고는 “여러분도 중고고, 나도 중고다. 어디서 한 번씩 일했으면 중고인 건가. 경력직이 사실은 중고인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근이랑 콜라보해서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지 않다. 식재료를 중고를 쓸 순 없으니 그냥 사이가 안 좋은 걸로 하죠”라고 했다.

승우아빠가 "요리사 공고 찾는 데는 크레이그리스트가 최고였다"고 말하고 있다. '크레이그리스트'는 당근마켓과 비슷한 온라인 벼룩시장이다. /유튜브 '승우아빠 일상채널'

이후 승우아빠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됐다. 승우아빠는 2021년 6월 자신이 신입 요리사였던 때를 이야기하며 “그땐 크레이그리스트라고 온라인 벼룩시장이 있었다. 거기에 요리사 공고가 많이 올라와서 요리사 공고 찾는 데는 크레이그리스트가 최고였다”고 말했다. 크레이그리스트는 미국의 지역 생활정보 사이트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된 온라인 벼룩시장으로, 홈페이지로 운영되던 곳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당근마켓과 큰 차이점이 없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의 기능뿐 아니라 알바 구인, 부동산 직거래 등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확장해왔다.

유튜브 유저 통계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논란이 제기된 후 승우아빠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하루 만에 1만명이 줄어들었다. 네티즌들은 “어딜 봐도 무례한 말에 당근마켓 쪽에서 유쾌하게 댓글 단 걸 광고라고 몰아가나” “당근마켓이 승우아빠보다 더 유명한데 거기에 댓글단 걸로 광고라고 욕먹으니 당근마켓 억울하겠다” “왜 저렇게 화를 낸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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