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소희' 김시은 "콜센터에서 들은 성희롱, 너무 수치스러워 눈물났다" [인터뷰M]

김경희 2023. 2. 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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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회사의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일을 모티브로 한 영화 '다음 소희'에서 춤을 좋아하는 당찬 고등학생 '김소희'를 연기한 배우 김시은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시은이 연기한 '김소희'는 단짝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과 춤추는 것이 가장 즐거운 18살 고등학생이었다. 할 말은 하고 똑 부러지지만 해맑고 평범한 여고생 '소희'는 졸업을 앞두고 사무직 여직원의 꿈을 안고 나갔던 현장실습에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언젠가부터 할 말 대신 입을 다무는 인물이 되었다.

첫 장편 데뷔작에서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시은은 "현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소희'의 감정을 잘 따라갈 수 있게 초반에는 밝은 모습을 주로 촬영했고 후반에는 고립되는 장면들을 주로 촬영했다. 이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저를 배려해 주셔서 제가 '소희'에 깊게 빠져들 수 있었고 감정 유지에 수월했다."라며 순차적인 촬영을 했기에 감정 유지나 모드를 가져가는데 수월했다며 제작진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선배 연기자들과 연기하며 "선배님 저 잘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은 정말 많이 했다는 김시은은 "선배님들의 응원을 정말 많이 받았고, 진짜 감사하게도 제 장면을 찍을 때도 진심을 다 해서 리액션과 대사, 연기를 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다. 또 담임으로 나오는 허 정도 선배와는 '멘탈코치 제갈길'에서도 같이 출연하던 중이어서 조금 더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이렇게 운이 좋을 수 있나 싶게 좋은 선배, 좋은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아 촬영한 작품"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연기를 해 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속에서 김시은은 콜센터 직원으로 능숙하게 고객에게 응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부모님이 상담원과 통화할 일 있으시면 스피커폰으로 통화하시는 걸 옆에서 듣고, 유튜버의 영상을 많이 돌려봤다. 기계처럼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어서 눈 뜨자마자, 길 가다가, 자기 전 등 짬이 날 때마다 읽어보며 연습을 했다."라며 수많은 연습으로 만들어 낸 장면임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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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에서의 통화 장면은 실제로 다른 배우가 현장의 다른 공간에서 목소리 연기를 해줬다고 하며 "보통은 조감독이 그런 대사를 읽어주기도 하는데 '다음 소희'의 현장에서는 배우분이 직접 감정을 담아 연기를 해주셔서 즉각적인 감정 대응이 가능했다. 특히 성희롱 하는 건 너무 수치스러웠다. 초반에 '소희'는 눈물을 흘리는 인물이 아니라 울면 안 되는데 연기하면서 너무 수치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라며 감정노동의 극한 현장을 간접 체험한 소감을 밝혔다.

당찬 MZ 세대다운 춤 솜씨를 선보이기도 하는 김시은은 "원래 장기자랑 같은 데서 나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힙합 춤은 처음이라 어려웠다. 그레이의 '꿈이 뭐야'라는 노래에 맞춰 춤춘다는 걸 연습실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추기도 했었는데 감독님께서 '소희'의 호흡과 발소리만 들리게 장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셔서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음악 없이 춤만 보인다. 촬영할 때는 민망했는데, 연습하는 동안에는 이걸 빨리 끝내겠다는 각오로 했었다."라며 연습 과정은 전투적이었음을 밝혔다.

자신의 롤 모델이기도 했다는 배두나와의 호흡에 대해 김시은은 "현장에서 배운 게 너무 많았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모니터를 해주러 오시더라. 이렇게까지 영화를 사랑하는 선배여서 너무 든든했다. 순수하고 건강한 마인드를 가진 어른은 처음 만나는 거 같아서 배울게 정말 많았다. 나도 저런 선배가 될 수 있을까 싶다. 후배의 연기에 부담을 안 주고 엄청나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그런 존재가 바로 배두나였다."라며 극찬을 했다.

자신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1부에 이어 배두나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2부로 진행되는 영화에 대해 김시은은 "후반부로 갈수록 '유진'과 '소희'가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도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 걸 보며 이게 현실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더 분노하게 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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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가 계속 살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김시은은 "저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감독님께 '소희는 형사가 됐을 것 같다. 유진과 같은 꿈을 꾸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했더니 감독님께서 '소희는 공부를 못해서 형사는 못 될 거야'라고 하시더라."라는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며 "영화 속에서 '유진'이 '소희'의 친구에게 네 잘못이 아니라고 했을 때 마치 '소희'의 말을 대신 전하는 것 같아 너무 감사했다. 현실의 많은 '소희'와 '소희 친구'들에게 꼭 전해지길 바란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다음 소희'는 2월 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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