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보기] 첨단 정찰위성 시대에 웬 버스만한 '정찰 풍선'? 알고 보니
① 저비용 ② 느린 속도로 인한 범용성 등 '정찰 풍선' 강점 여전
※ [깊이보기]는 사회 중요이슈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JTBC 모바일제작부 기자들의 취재 결과를 알기 쉽게 풀어 드리겠습니다.
미국 몬태나주 성층권 하늘에 중국의 풍선 장비가 떠 있는 게 확인되면서 군사외교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 풍선은 버스 2~3대 크기의 초대형 장비..전문가 "위성통신 기능, 항로 수정기능 등 갖춘 듯"
기상용이든 군사용이든, 중국 것으로 밝혀진 이 '정찰 풍선'은 버스 2~3대 크기로 알려졌습니다.
꽤 큰 크기로 인해 '기상 관측용'이라는 중국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상관측용 풍선은 훨씬 크기가 작고 간단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ABC 방송 등이 촬영한 해당 풍선을 보면, 원형의 풍선 부분과 그것에 연결돼 있는 뼈대와 같은 장비들이 보입니다.(사진)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4일 JTBC 취재진에 "(해당 정찰 풍선은) 상당한 장비를 싣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크기도 커 위성통신 기능, 자력으로 항로를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습니다.
위성통신 기능을 갖췄다면 중국이 미국 내의 중국측 인력 등에 수집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자력으로 항로를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을 경우, 미국 중요 군사시설 인근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특히 이 정찰 풍선은 미국의 핵 미사일 격납고 중 하나인 말름스트롬 공군 기지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발견됐습니다. 미국 ABC방송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이 정찰 풍선을 시시각각 추적하며 모니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첨단 군사위성 즐비한데 왜 풍선?…전문가들, ① 넓은 범위 오래 관측 '범용성' ② '저비용' 높이 평가
논란의 풍선이 정찰 풍선이 맞다면 왜 지금 정찰 풍선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첨단 군사위성이 저궤도에 즐비한 시대에 정찰 풍선은 시대에 뒤떨어진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찰 풍선의 효용이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류성엽 전문연구위원은 "정찰 풍선이 정찰 위성에 비해 느린 점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요 군사시설을 정찰하기 위해 정찰 위성을 쓰려면 궤도를 정확히 파악해 맞춰 하더라도 위성이 해당 장소를 지나가는 짧은 시간 밖에 관측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에 비해 정찰 풍선은 느린 속도로 정찰 목표에 접근해 장시간 정찰할 수 있습니다. 군사적으로 활용성이 높은 것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정찰 풍선이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찰 위성을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 로켓을 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디언은 미국 공군 자료를 인용해 수백년간 정찰 풍선이 군사적으로 활용돼 왔고 현재도 그렇다고 보도했습니다.
■왜 곧바로 격추하지 않았나…① 안전문제 ② 자료확보 필요성 ③ 남중국해 미국 정찰활동 고려
미국이 자국 영공에 들어온 정찰 풍선을 왜 곧바로 격추시키지 않았느냐도 관심을 끕니다.
군사전문가들은 일단 안전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류 전문연구위원은 "버스 2~3대 크기의 풍선 안에 상당히 무거운 장비들이 탑재됐을 수 있다"며 안전상 곧바로 격추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변부에 파편이나 장비들이 떨어져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정찰 풍선을 격추해 버리면, 미국 입장에선 중국이 어떤 목적으로 이 장비를 보냈는지 분석할 자료가 거의 없어집니다.
자료 확보를 위해서라도 미국이 곧바로 없애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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