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부동산 부양 나섰다…주담대 금리 '3%대' 인하

30개 도시 금리 인하 조정…5% 고금리 부담에 조기 상환↑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중국 당국의 부동산 경기 부양 조치에 따라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금리가 3%대로 인하됐다. 이에 따라 5%대 고금리에 부담을 느낀 기존 주택 구매자들의 조기 상환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4일 중국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달 정저우, 톈진, 샤먼, 푸저우, 주하이, 창춘, 선양 등 30개 도시에서 생애 첫 주택의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인하 조정됐다.

중국 정부가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사지은 중국 위안화. [사진=픽사베이]

이 중 20여 개 도시의 금리는 4%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정저우의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기존 4.1%에서 3.8%로 내렸고 주하이는 3.7%까지 떨어졌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신규 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지방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모기지 금리를 내려주거나 무이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를 연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에는 대출 규제 완화, 부동산 개발업체의 은행 대출 상환 연장 등 부동산 시장 구제를 위한 16개 조치도 내놨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인하에 따라 5%대 고금리에 부담을 느낀 기존 주택 구매자들의 조기 상환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에 따라 자금력이 있는 경우 채무를 줄여 위험 부담을 낮추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중국 당국은 2020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 버블을 우려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섰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후 2021년 말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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