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월세’에 “100만 원부터 4,000만 원 ‘훌쩍’.. 과연 언제까지

제주방송 김지훈 2023. 2. 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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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1명, 매달 100만 원 이상 내며 ‘월세살이’
지난해 147건이 1,000만 원대 계약.. 전년 대비 2배↑
서울 등 4,000만 원 ‘초고가 월세’ 계약도 잇따라
“집값 고점 인식.. 고가 월세 등 수요 계속될 것”


고금리 여파 속에 대출 금리 상승세가 거듭되면서, 매매나 전세보다 월세 선호 현상이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입니다.

월 100만 원, 아니 그보다 ‘더 내면서’라도 살겠다는 아파트 월세 거래만 지난해 8만 건이 넘어 전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른바 ‘깡통전세’라 불리는 전세사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행여 보증금을 못받을까 우려가 맞물린게 월세 선호 현상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1,000만 원 이상 ‘초고가’ 월세 계약도 급증세인데, 더 이어질지 조정기를 거칠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전망입니다.

아직도 집값이 고점이란 인식이 팽배해 ‘더 기다리겠다’란 관망세가 우세한데다, 부동산 경기가 풀릴 기미가 없는게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월세 계약자 5명 중 1명.. ‘100만 원’이상 세입자

오늘(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월세 100만 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8만812건으로, 전년(6만4,712건) 대비 2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41만5,445건)의 19.1%를 차지했습니다.

월세 세입자 5명 중 1명 정도가 매달 100만 원 이상씩 내면서 월세를 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100만 원 이상 고가 월세 폭증.. “대부분 지역 비슷”

월세 100만 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2017년(2만4,015건)부터 증가세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2018년 2만4,395건, 2019년 2만6,051건, 2020년 3만2,668건으로 늘었는데 고액 월세는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임대차3법)이 시행된 6개월 후인 2021년 급증세를 띤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역시 증가 폭이 늘어 2년 전에 비해서 2배 수준 폭증세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고가 월세 거래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했습니다.

서울이 3만3,116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경기(2만7,663건) 인천(5,141건) 등입니다.

또 부산(3,632건), 대구(2,672건), 충남(1,266건), 경남(1,062건) 충북(964건) 순으로 월세 거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지난해 2배 늘어.. 2017년 147건 → 지난해 765건

제주라고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100만 원 이상 월세 거래가 765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년도(2021년) 417건과 비교해도 83% 급증한 수준으로, 거의 2배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 월세 거래가 늘었습니다.

2021년 417건과 비교해도 83% 급증한 수준으로, 거의 2배에 육박할 정도로 100만 원 이상 월세 거래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017년 149건이던게 2018년 137건, 2019년 125건으로 주춤하다 싶던게 2020년 다시 155건으로 5년 만에 5배 이상 급증세로 돌아선 셈입니다.


4,000만 원대 초고가 월세 계약 체결.. 지역별 1,000만 원 웃돌기도

지난해 전국에서 월세 수준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강남 ‘T’아파트로 전용 면적 273.96㎡(6층)로 3월에 보증금 4억 원, 월세 4,000만 원에, 경기에선 고양구 일산지역 'K’아파트가 전용면적 148.9㎡(49층)가 3월 보증금 3억5,000만원, 월세 1,2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인천의 경우 월세 500만 원으로 연수구 지역에 ‘T’아파트 전용면적 179㎡(48층)가 9월 보증금 1억2,0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 만만찮아 월평동의 ‘K’아파트가 6월 전용면적 197㎡(6층)가 보증금 1억 원, 월세 417만 원에 계약됐습니다. 전년도엔 월세 800만 원, 2018년 1,300만 원, 2019년 1,200만 원 등 1,000만 원 이상 계약도 나온 바 있습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종전 보증금이나 월세 가격이 제법 올랐던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다소 조정된 부분이 생겼다”며 “물가는 오르는 가운데, 전세 수요 감소 속에서 월세 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어 재차 (월세) 가격이 함께 오를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1,000만 원 이상 계약, 2배 늘어.. “월세 선호 이어질 것”

더불어 1,000만 원을 웃도는 초고가 월세도 상승 추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서울에서 월세 1,000만 원 이상 임대차계약 체결건수만 147건으로 전년(73건) 대비 2배가 넘었습니다.

2018년 8건에서 2020년 23건, 지난해 6배 수준을 넘어선 셈입니다. 2,000만 원 이상 계약도 27건에 달했습니다.

월세 수요는 당분간 이어지되, 어느 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단 시각은 제기됩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등 상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 선호도를 높이고 고가 월세까지 수요가 번진 것”이라며 “다만 월세 수준을 높이면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고 주머니 사정 역시 한계가 있는만큼, 규모나 상승 폭엔 조정기 등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으로는 전세의 월세화 추이 속에서, 고가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집을 갖기보다, 우선 ‘경험’하고 지켜보자는 식의 접근도 적잖아 고가 매매보다도 고가 월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부동산 침체와 지속되는 고금리가 월세 시장의 규모를 끌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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