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셰익스피어, 렘브란트, 딘 그리고 홀란드

2023. 2.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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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금 세계 축구는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신드롬'에 열광하고 있다.

22세의 이 괴물 공격수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처음 밟았고,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25골을 폭발시켰다. 2위 해리 케인(토트넘)의 16골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EPL 역사상 가장 빠르게 20골을 돌파한 홀란드. 그는 EPL의 모든 득점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많은 미디어들이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인 앤디 콜과 앨런 시어러의 34골 돌파에 주목했다. 하지만 영국의 'BBC'는 달랐다. 34골은 너무 좁다. 이 매체는 더 넓게 봤다. EPL이 출범하기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역사를 모두 끄집어냈고, 홀란드는 무려 '95년' 동안 묵은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음을 알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골은 1927-28시즌 에버턴의 전설적 공격수 딕시 딘이 기록한 60골이다. 그는 총 42경기 중 39경기에 나서 60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에버턴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60골을 넣은 후 '이 기록이 깨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내 생각은 60골 기록도 깨질 것 같다. 하지만 이 기록을 깰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이다. 바로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

당시 딘의 활약을 지켜보던 빌 샹클리 전 리버풀 감독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딘은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다. 그의 60골 기록은 태양 아래 가장 놀라운 기록이다. 딘은 베토벤, 셰익스피어, 렘브란트와 같은 위대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

홀란드가 95년 동안 기다린 기적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리고 베토벤, 셰익스피어, 렘브란트 그리고 딘과 같은 위대한 인간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한 발씩 내딛고 있는 것이다.

'BBC'는 "딘과 홀란드의 득점 기록은 유사하다. 1927-28시즌 딘과 현재 홀란드와 비교하면, 두 선수 모두 개막전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두 선수 모두 8번째 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딘은 리그 막판 3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한 후 마지막 8경기에서 17골을 넣여 60골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매체는 "현재 페이스라면 홀란드는 27번째 경기에서 EPL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홀란드가 모든 경기에 출전한다면 3월 19일 웨스트햄과 경기가 될 것이다. 홀란드가 60골에 닿을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1961년 지미 그리브스 이후 40골의 벽을 깨는 첫 번째 선수가 될 가능성은 크다"고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BBC'는 "하지만 오는 6일 열리는 토트넘과 경기에서 홀란드가 다시 한 번 해트트릭을 기록한다면, 우리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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