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얼굴 보는 게 그렇게 싫어” 재택→출근, ‘3면 칸막이’ 이렇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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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끝나고 사무실 오니 더 신경쓰여요. 동료가 계속 쳐다보는 것 같고, 상사 얼굴 보기도 부담이고. 일부러 책을 쌓아놔요."
사무환경 전문 기업 퍼시스가 발간한 '대한민국 오피스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사무실 책상 구조에서 좌석의 양 옆과 앞면 등 3면을 모두 둘러싼 좌석 형태가 대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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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재택 끝나고 사무실 오니 더 신경쓰여요. 동료가 계속 쳐다보는 것 같고, 상사 얼굴 보기도 부담이고. 일부러 책을 쌓아놔요.”
IT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32) 씨는 요즘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재택근무가 끝나서다. 대놓고 말은 못해도 요즘 계속 신경 쓰이는 게 있다. 바로 사무실 책상이다.
김씨는 “회사가 몇년 전 소통을 강조한다며 책상에 있던 칸막이를 모두 없앴다”며 “예전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재택근무를 해봐서인지 요즘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한때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을 따라 ‘오픈스페이스’ 사무실이 유행이었다. 지정좌석제가 아닌 자율좌석제도 인기였다.
코로나 이후, 요즘 사무실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열린 공간이 부담스럽고, 나만의 공간이 익숙해진 탓이다. 상사와 눈 마주치기도 싫고, 계속 동료가 쳐다보는 것도 부담이다. 이런 변화로 사무실 형태 역시 변하고 있는 것. 3면에 벽이 있는, ‘독서실 스타일’의 업무 책상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
사무환경 전문 기업 퍼시스가 발간한 ‘대한민국 오피스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사무실 책상 구조에서 좌석의 양 옆과 앞면 등 3면을 모두 둘러싼 좌석 형태가 대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37.7%로 가장 많았고, 아예 칸막이가 없는 오픈형 좌석은 13%에 그쳤다. 1면만 막은 형태는 25.3%, 2면만 막은 형태는 22.9%였다.
2년 전만 해도 3면에 벽을 친 좌석(25.6%)보다 오픈형 좌석(26.2%)이 더 많았다. 즉, 추이를 보면 오픈형 좌석은 빠르게 줄고, 3면을 막은 좌석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퍼시스 측은 “팬데믹 이전 오피스에선 시선과 대화가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벽을 허물었다면, 엔데믹 이후 오피스는 내 자리를 집중업무공간처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사무실 좌석 유형도 이와 유사했다. 오픈데스크 형태로 모두가 서로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좌석을 선호하는 직장인은 불과 4.3% 뿐이었다. 가장 인기있는 건 독립형. 모두의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공간으로, 37.7%에 이르렀다.
자율좌석제도 인기가 시들하다. 정해진 내 자리가 있는 ‘지정좌석제’와 어디든 선택해 앉을 수 있는 ‘자율좌석제’ 중 직장인들은 압도적으로 지정좌석제(82.3%)를 선호했다. 이 역시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심리와 통한다. 재택근무 경험 이후 생긴 변화들이다.
퍼시스 측은 “펜데믹 이전처럼 대부분 직원이 다시 직장에서 일하지만, 업무 환경은 이전과 달라졌다. 앞으론 개인에게 맞는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무환경 만족도를 높이는 공간으로 가장 선호하는 건 ‘독서실’로 나타났으며, 그 뒤로 ‘수면실’, ‘양치실’, ‘폰부스’ 등의 순이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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