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얼굴 보는 게 그렇게 싫어” 재택→출근, ‘3면 칸막이’ 이렇게까지

2023. 2. 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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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끝나고 사무실 오니 더 신경쓰여요. 동료가 계속 쳐다보는 것 같고, 상사 얼굴 보기도 부담이고. 일부러 책을 쌓아놔요."

사무환경 전문 기업 퍼시스가 발간한 '대한민국 오피스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사무실 책상 구조에서 좌석의 양 옆과 앞면 등 3면을 모두 둘러싼 좌석 형태가 대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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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재택 끝나고 사무실 오니 더 신경쓰여요. 동료가 계속 쳐다보는 것 같고, 상사 얼굴 보기도 부담이고. 일부러 책을 쌓아놔요.”

IT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32) 씨는 요즘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재택근무가 끝나서다. 대놓고 말은 못해도 요즘 계속 신경 쓰이는 게 있다. 바로 사무실 책상이다.

김씨는 “회사가 몇년 전 소통을 강조한다며 책상에 있던 칸막이를 모두 없앴다”며 “예전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재택근무를 해봐서인지 요즘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한때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을 따라 ‘오픈스페이스’ 사무실이 유행이었다. 지정좌석제가 아닌 자율좌석제도 인기였다.

코로나 이후, 요즘 사무실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열린 공간이 부담스럽고, 나만의 공간이 익숙해진 탓이다. 상사와 눈 마주치기도 싫고, 계속 동료가 쳐다보는 것도 부담이다. 이런 변화로 사무실 형태 역시 변하고 있는 것. 3면에 벽이 있는, ‘독서실 스타일’의 업무 책상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

[퍼시스 대한민국 오피스 트렌드 리포트 2022]

사무환경 전문 기업 퍼시스가 발간한 ‘대한민국 오피스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사무실 책상 구조에서 좌석의 양 옆과 앞면 등 3면을 모두 둘러싼 좌석 형태가 대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37.7%로 가장 많았고, 아예 칸막이가 없는 오픈형 좌석은 13%에 그쳤다. 1면만 막은 형태는 25.3%, 2면만 막은 형태는 22.9%였다.

2년 전만 해도 3면에 벽을 친 좌석(25.6%)보다 오픈형 좌석(26.2%)이 더 많았다. 즉, 추이를 보면 오픈형 좌석은 빠르게 줄고, 3면을 막은 좌석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퍼시스 측은 “팬데믹 이전 오피스에선 시선과 대화가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벽을 허물었다면, 엔데믹 이후 오피스는 내 자리를 집중업무공간처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사무실 좌석 유형도 이와 유사했다. 오픈데스크 형태로 모두가 서로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좌석을 선호하는 직장인은 불과 4.3% 뿐이었다. 가장 인기있는 건 독립형. 모두의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공간으로, 37.7%에 이르렀다.

자율좌석제도 인기가 시들하다. 정해진 내 자리가 있는 ‘지정좌석제’와 어디든 선택해 앉을 수 있는 ‘자율좌석제’ 중 직장인들은 압도적으로 지정좌석제(82.3%)를 선호했다. 이 역시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심리와 통한다. 재택근무 경험 이후 생긴 변화들이다.

퍼시스 측은 “펜데믹 이전처럼 대부분 직원이 다시 직장에서 일하지만, 업무 환경은 이전과 달라졌다. 앞으론 개인에게 맞는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무환경 만족도를 높이는 공간으로 가장 선호하는 건 ‘독서실’로 나타났으며, 그 뒤로 ‘수면실’, ‘양치실’, ‘폰부스’ 등의 순이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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