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이 그리웠다…” 푸이그 넘어 ‘K-푸드의 힘’으로 30홈런? 과식은 금물[MD스코츠데일]

2023. 2. 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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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한국의 라면이 그리웠다.”

키움의 올 시즌 라인업에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선수는 역시 3년만에 돌아온 에디슨 러셀(29)이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유격수는 과거일 뿐, 2020년에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입단해 65경기서 타율 0.254 2홈런 31타점 22득점에 그쳤다.

유격수 수비의 안정감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떨어졌다. 야시엘 푸이그가 다녀가기 전까지 근래 키움 외국인선수 중 가장 이름값 높은 케이스였으나 실망만 안기고 퇴단했다. 그렇게 키움과 러셀의 인연은 끝인 듯했다.

아니었다. 키움은 푸이그가 2022시즌 후 과거 개인사가 논란이 되자 재계약을 포기했고, 다시 러셀의 손을 잡았다. 그 사이 러셀은 멕시코리그에서 성장된 모습을 보여줬다. 고형욱 단장은 멕시코에서 러셀의 몸과 기술이 달라졌다고 판단했다.

실제 러셀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마치 푸이그를 연상하는 외모를 자랑했다. 상, 하체 근육이 3년 전보다 커진 반면,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몸이 커지면서 수비 스텝의 기민함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홍원기 감독은 “전혀 이상 없었다”라고 했다.

오히려 홍 감독은 러셀이 3년 전과 달리 시즌 시작과정부터 함께하면서, 밀도 높은 시즌 준비가 가능한 것을 고무적으로 여긴다. 러셀도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KBO 스프링캠프는 처음이다. 처음부터 선수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있어서 좋다”라고 했다.


러셀은 3년 전 키움을 떠난 뒤, “5년간 오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키움이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다. 당시 26살이었고, 더 잘 할 자신 있다. 2020년은 실망한 시즌이었다. 올 시즌은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했다.

외국인타자가 파워를 앞세워 많은 홈런을 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심지어 러셀은 작년에 푸이그가 21홈런을 친 것을 언급하자 “푸이그를 넘어 30개의 홈런을 치겠다”라고 했다. 3년전엔 준비가 덜 됐고, 심리적으로 불안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러셀이 지난 3년간 가장 그리웠던 한국 음식이 있을까. 놀랍게도 라면이었다. 그는 “미국에 스시는 있지만, 라면은 한국보다 종류가 적다. 라면이 그리웠다”라고 했다. 한 회사의 특정제품까지 언급하며 ‘K-라면’ 사랑을 과시했다.

러셀이 KBO리그에서 성공하려면 적정 체중관리는 필수다. 본인도 “스프링캠프를 통해 살을 빼는 게 목표다. 지금 야구를 하면 불편함은 없다. 오히려 몸 상태가 가장 편안하다. 그래도 감량 후 레귤러 시즌에 들어가겠다”라고 했다.

러셀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K-라면을 먹게 될 것이다. 단, 적정 체중 유지와 건강을 위해 과도한 라면 섭취는 좋지 않다. 러셀이 홈런 30개를 치고 키움 중심타선을 이끌어가는데 라면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까. K-푸드의 힘이 궁금하다.

[러셀.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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