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방역 한 달…검사의무 후 확진자 첫 '0'(종합)

권지원 기자 2023. 2. 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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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중국發 입국자 PCR검사의무 방역 한달째
전날 검사 의무화 이후 처음 확진자 없어
中입국자 양성률 6%…새 변이 검출 안돼
방역 당국 "안정세…춘제이후 모니터링必"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의료진이 중국 지난에서 도착한 입국자들에게 PCR 검사 안내를 하는 모습. 2023.01.0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지원 강지은 기자 =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 강화가 한 달째를 맞았다. 중국발 입국자 확진자 양성률이 한자리대로 내려오면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방역 당국은 춘제 여파 등을 고려해 '검역 완화' 카드를 고심 중이다.

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 당국은 춘절 여파 등 중국 내 유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중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 완화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달 2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당시 중국 내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 수와 홍콩의 사망자를 고려해 국내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취한 조치였다.

이에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출국 전 PCR 또는 신속 항원 검사(RAT)를 제출해야 한다. 단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즉시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검사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장기 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입국 1일 이내 PCR 검사 결과 제출이 의무다.

중국행 단기 비자 발급도 중단됐다. 당초 지난달 말까지였던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중단은 이달 말까지 연장됐다. 이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이후 유행 증가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는 유행 상황이 호전될 경우 비자 발급을 조기에 재개할 여지도 남겨뒀다.

이 같은 방역 당국의 선제적인 검역 조치는 실제로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한때 30%까지 치솟았던 중국 단기 체류 외국인은 현재 2주 넘게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면서다.

특히 전날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온 입국자는 1136명으로, 이 중 단기 체류 외국인 164명이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았으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검사 의무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다만 "이는 이날 0시 기준 입국자에 대한 결과로, 중국발 단기 체류 외국인 검사 중 5건은 결과가 결정되지 않아서 재검사 결과에 따라 추후 양성 건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군검역지원단이 중국 지난에서 도착한 입국자들에게 PCR 검사 안내를 하는 모습. 2023.01.09. photocdj@newsis.com


지난달 2일부터 전날까지 중국발 입국자 4만8029명 중 단기 체류 8947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76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양성률은 8.6%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또 최근 한 달 양성률 추이를 보면, 검역 1주 차(2일~7일) 19.6%→2주 차(8~14일) 6.0%→3주 차(15일~21일) 2.9% →4주 차(22~28일) 2.0%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객관적으로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서 방역 조치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면서 초반에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이 30%를 상회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현재는 2%대 정도로 안정돼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새로운 변이 유입이 아직 검출되지 않아 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이후 중국발 확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장유전체 변이 분석 결과, BA.5 세부계통(93.7%)이 대다수다. 이밖에 BA.2가 3.2%, BN.1이 1.1%, BA.2.75는 2.1%로 집계됐다.

다만 방역 당국은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춘절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대규모 이동과 대면접촉 증가로 중국 내 재유행과 새 변이 바이러스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우려에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사람들도 (해외로 여행을 갔다 온 후) XBB.1.5 변이에 감염되거나 춘제 때 교류하면서 생긴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 내에서 생길 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임숙영 단장은 "춘절이 끝난 지난 지 얼마 안 돼 (감염) 영향이 전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면서 "중국의 방역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감염병 자문위원장은 역시 지난 달 30일 "중국발 입국자 단기비자 발급 제한 및 입국 전후 검사 조치가 2월 말까지 예정돼 있고 그때까지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2월 말) 전이라도 중국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중환자, 치명률 등 숫자가 연속적으로 구체적으로 나와 주면 (중국에 대한 방역 강화) 정책에 대해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leakwon@newsis.com,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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