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하다 엄격해…텐 하흐가 내걸은 라커룸 규칙 3가지

[포포투=김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선수단에 엄격한 규율을 적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단지 경기력이 좋아지고 성적이 나아진 게 끝이 아니다. 맨유의 선수단 내부 분위기는 물론 훈련장 분위기도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흔들리던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하면서 드디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배경에는 텐 하흐 감독의 엄격한 규율 적용이 있었다. 텐 하흐 감독은 아약스 시절부터 엄격하기로 유명한 감독이었다. 텐 하흐 감독의 엄격함은 맨유에서도 이어졌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단에 엄격한 복장 규정, 식사 시간,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그리고 이를 어길 시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는 규칙을 세웠다.

라커룸 규칙도 있었다. 맨유의 미드필더 프레드가 증언했다. 프레드는 최근 영국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텐 하흐 감독은 라커룸에 세 가지 규칙을 걸었다. 늦지 않고,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고, 언제나 동료들을 도울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 그리고 이런 것들은 정말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의 징계는 선수들의 스타성을 가리지 않는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12월 31일(한국시간) 열린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마커스 래쉬포드를 벤치에 앉혔다. 래쉬포드는 맨유 공격의 핵심으로, 승리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래쉬포드를 선발에서 제외시킬 이유가 전혀 없었다. 래쉬포드 또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이들이 래쉬포드의 선발 제외에 의문을 표했다.

이유는 지각 때문이었다. 경기 이후 다수의 현지 매체들은 래쉬포드가 늦잠을 자서 경기 전 팀 미팅에 늦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래쉬포드도 “분명한 규칙이 있다. 선발로 나서지 못해 아쉬웠지만, 감독님의 결정을 이해한다. 난 늦잠을 잤고, 팀 미팅에 늦었다”라며 텐 하흐 감독의 지시를 받아들였다. 이날 래쉬포드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후반 31분경 결승골을 터트렸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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