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고 있는’ 중국 정찰풍선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했을 뿐 아니라 '풍선' 때문에 방중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정찰풍선을 '정찰자산' 등으로 일컬으며 비판했다. 그는 "이번 일이 미국 국민에게 중요한 폭넓은 이슈에 대응하고 양자 관계를 다지기 위해 펼쳐온 노력을 포함해 방문의 목적을 훼손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중국 정찰풍선이 중남미 상공을 통과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CNN은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공군 준장이 "우리는 라틴아메리카를 통과중인 기구(氣球·balloon·풍선)가 있다는 보고를 보고 있다. 현재 우리는 이것이 또 다른 정찰풍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연이은 정찰풍선의 적발은 이 풍선이 저궤도위성 수준의 정찰 임무밖에 못할 것이라고 하지만 함부로 남의 나라 영공을 침범하면서 전 세계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감시를 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커질 수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수차레에 걸쳐 중국의 정찰풍선이 국제법과 주권 침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