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달려가는 삼성전자...반도체 가격 떨어져도 괜찮은 이유 [MK위클리반도체]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2. 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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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고정거래가격
신년에도 반도체 시장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이 이달에만 18% 하락했습니다.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고점과 비교하면 5년만에 반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술적 감산을 알리고 시장 조정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선제적 대처에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보다 18.10% 내린 1.81달러로 집계됐습니다. D램 고정 가격은 통상 3개월에 한 번씩 크게 변동합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 22.46% 급락한 이후 12월까지 2.21달러로 변동이 없다가 새해 들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이 같은 추이를 두고 대만 트렌드포스는 “D램 현물 가격은 여전히 하락 중이며 중고 칩의 시장 진입으로 더 큰 하락 압력에 직면했다”며 “계약 가격도 계속 내리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수요가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PC D램 계약 가격의 경우 전 분기 대비 하락률이 20% 안팎이며, 단기적으로 하락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97% 급감했습니다. 파운드리를 제외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사업부는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익성 방어에 나선 삼성전자는 라인 재배치와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지난 달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9% 줄어든 4조30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0조4646억원과 23조8415억원입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친 것은 8년여 만입니다. 통상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글로벌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삼성전자 DS 부문 매출은 20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6%, 96.9% 축소됐습니다. DS 부문 전체적으로는 적자를 가까스로 면했지만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입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1일 기준 D램 평균 가격은 1.81달러로 떨어졌습니다. 2016년 6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D램 가격이 1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입니다. 올해 1분기에도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기술적 감산’을 시사했습니다. 생산라인 유지보수를 강화하고 설비를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감산 효과를 꾀하겠다는 점을 언급한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삼성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증권가는 인위적 감산에 선을 그은 삼성전자에 대해 “자연적 감산이 사실상의 감산”이라고 해석하며 적정 주가 7~8만원대와 투자의견 ‘매수’를 대부분 유지했습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는 올해보다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에는 각 공급사들이 재고를 소진해야 하며 설비 투자를 할 수 있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의 공급량이 내년부터 차별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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