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오르고 경유 내려, 결국 ‘재역전’했지만.. ‘10원’ 왔다갔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2. 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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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조정.. 평균 가격 차이 60~70원대로 좁혀
휘발유 8.3원↑·경유 10.4원↓.. ‘재역전’ 나타나
“4주째 상승세 국제유가, 하락 전환 등 영향”
국내 반영 2~3주 걸려, 다음 주 상승·보합 전망
에너지가 변동 크고 잦아.. 고유가 대책 지속 고민


거듭된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여파가 급기야 판을 뒤집었습니다.

아직 휘발유가 저렴한 곳이 많긴 하지만, 200원 이상 벌어졌던 가격 차는 10원 선까지 좁혀졌습니다. 

휘발유 판매 가격이 계속 오르고 경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일부 지역에선 ‘재역전’ 양상까지 나타났습니다.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 반영 시차를 감안할 때 조만간 가격 수준에 판도 변화도 예상하지만, 지속성 여부를 쉽게 장담하진 못합니다.


휘발유 평균 1,575.6원.. 2주 연속 상승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 주(1월 29일~2월 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리터(ℓ)당 1575.6원으로 전주보다 8.3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1월 둘째 주까지 주 단위로 2주 연속 상승한 이후 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올 들어 휘발유 가격이 오른 것은 정부가 1월 1일부터 휘발유 구매 때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을 37%에서 25%로 축소한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주 차엔 선행지표인 국제유가가 떨어지며 잠시 주춤했지만, 연휴가 지나면서 재차 상승세로 전환됐습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11.1원 오른 1,658.8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83.2원 높았고, 지난주 1위였던 제주는 1원이 떨어진 1,652.00원을 기록하며 차순위로 나타났습니다.

최저가 지역인 울산은 전주 대비 10.9원 상승한 1,541.4원입니다.


경유 11주째 하락, 휘발유와 가격 차 ‘70원’.. 재역전 ‘고개’

2월 첫째 주, 경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4.4원 하락한 리터당 1,647.8원으로 11주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한때 230원 이상 벌어졌던 가격 차는 70원 수준으로 좁아졌습니다.

오늘(4일) 오전 9시만 해도 경유 가격이 리터당 1,641.55원, 휘발유 가격은 1,579.33원으로 차이는 62.22원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차이를 좁히는 상황입니다.

제주만 해도, 그 격차 폭이 더 치밀해집니다.

지난주만 해도 22원 대였던게, 오늘 경유 1,673.11원, 휘발유 1,653원으로 21원 대로 소폭 더 내려갔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주유소별로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가 10~20원으로 좁혀진 곳이 많고 곳에 따라 재역전으로 이어진 곳이 확인됐습니다.

제주시 모 주유소의 경우 이날 현재 휘발유 1,650원, 경유 1,660원으로 휘발유가 경유보다 10원 가량 높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유류세 인하 축소-유지 차이.. “다음 주 상승 혹은 보합”

이같은 가격 차 축소에 재역전 양상은, 우선적으로 올해 들어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줄어든게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은 37%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속적으로 상승 기조를 보이면서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수입 원유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6달러 내린 배럴당 82.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계속 상승세를 점치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게 국내에 반영되는데는 또 2~3주 정도 시차가 생긴다”면서 “다음 주까지는 상승 국면의 영향력이 남아 국내 판매가도 상승 기조 혹은 보합세가 예상된다. 이후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롤러코스터’ 유가.. 국내 공급가격 안정, 지속 고민해야

국제유가 등에 좌우 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어쨌든 단기간 변동 폭이 큰 국제 원유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추이는 대외 환경 변화로 미뤄 충분히 예상할수 있는만큼 대응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원유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를 자극할 것을 우려해 유류세 인하 정책을 쓰고 나섰던게, 1년여 만에 인하분을 환원하면서 역전현상이 재역전 현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건 대표적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국제 가격보다 싼 요금을 장기간 유지하는 건 사실 불가능하나, 변동이 크고 잦은 국제 에너지 가격에 민간 차원 대응은 한계가 있는만큼 고유가 등 고착화에 대비한 선제 전략을 지속 고민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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