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출발 당일 방중 전격 연기…“中 정찰풍선, 미국 영공서 나가야”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입력 2023. 2. 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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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일(현지 시각) 중국 방문을 출발 당일 전격 연기했다.

방중 연기 이외 정찰풍선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묻는 질문에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면서 "첫 번째 단계는 중국의 정찰자산을 미국 영공에서 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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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연구용 비행정” 중국 해명에 반박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박 장관이 선물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배지를 가리키고 있다. ⓒ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일(현지 시각) 중국 방문을 출발 당일 전격 연기했다. 미 서부 몬태나 상공에 나타난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에 대한 대응 조치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륙 위로 정찰풍선을 비행시키기로 한 중국의 결정은 용납할 수 없고 무책임하다"며 중국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번 주말 예정됐던 방중을 전격 연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열린 미·중 정상회담 후속 논의 차원에서 5~6일께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앞서 미국은 전날 고고도 정찰기구(surveillance balloon)가 자국 본토 상공에서 탐지됐다며 이 정찰기구가 중국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문제의 풍선이 '중국에서 날아간 비행선'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민간용·과학연구용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이 문제 삼은 '정찰 목적의 고의 비행'에 대해서 부인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측의 해명을 의식한 듯 "우리는 이것이 중국의 정찰풍선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내 방중 전날에 이런 조치를 한 것은 우리가 하려고 준비했던 실질적인 대화에 해가 된다"면서 방중 연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이날 오전 중국 외교 사령탑 격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통화했다며 "나는 미국 상공에 이 정찰풍선이 존재하는 것이 미국의 주권과 국제법을 명확하게 침해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방중 연기 이외 정찰풍선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묻는 질문에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면서 "첫 번째 단계는 중국의 정찰자산을 미국 영공에서 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정찰풍선이 영공에 있기 때문에 다른 구체적인 조치를 고려하는 것은 아직은 이르다"며 "미국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한 해결을 포함해 중국과 열린 채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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