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음질'로 새긴 반백 년…'나전장'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됐다
[앵커]
고려의 대표 공예품으로 꼽히는 나전칠기는 영롱한 색과 빛이 일품인 전통 공예기술이죠.
이 오색찬란한 빛을 50년 넘게 이어온 나전 장인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됐습니다.
신새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백골에 옻나무 진액을 바르고, 삼베를 잘라 넣습니다.
전복이나 조개껍데기를 붙이는 '나전'을 하기 전, 나무가 틀어지지 않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자개는 가늘게 실처럼 잘라 '상사'를 만들고, 뚝, 뚝 눌러 끊어 붙여 문양을 만드는 '끊음질' 기법이 이어집니다.
1966년 입문해 56년간 나전 기술을 이어온 장인의 손길입니다.
<최상훈 /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제가 태어난 동네가 이렇게 한 집 건너 한 집이 공방이었어요. 어려서부터 눈만 뜨면 보고 배운 게 이거였고, 자연스럽게 직업이 되더라고요."
나전의 매력에 빠지게 된 건, 좋은 작품과 스승을 만나면서입니다.
<최상훈 / 나전장>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어요. 선생님을 만난 게. 작품들이 막 대단한 거예요. 하나하나 기술들을 습득해 나가는 게 굉장히 기뻤고 또 재미도 있었어요."
칠기가 '명품'으로 대접받던 시절이 가고, 이제는 공산품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건 아쉽기만 합니다.
<최상훈 / 나전장> "칠기가 완전히 공산품화된 것 같아요. 외국 사람들이 이게 진짜 전통 나전칠기라고 생각할까 봐 그런 것도 겁나고… 전통공예 작품에 명품이라는 소리를 안 하는지 (좀 안타깝고…)"
70의 나이를 바라보는 '나전장이'의 마지막 목표는 수천, 수만 번의 끊음질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입니다.
<최상훈 / 나전장> "내가 선생님한테 물려받은 좋은 기능을 많은 기법을 그건 나만 알고 있다 가면 안 되잖아 우리 제자들한테 이제 다 전수하고…."
문화재청은 최근 최씨를 포함해 '끊음질' 기법 장인 3명을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보유자로 인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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