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 부른 신예' 정윤재 "고대 졸업 후 BH 1호 연습생…계획대로" [인터뷰]②
배우 정윤재가 데뷔 스토리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정윤재는 흥미진진한 데뷔 스토리를 털어놨다.
그는 배우의 꿈을 품고 바로 연기로 뛰어든 것이 아니라, 재학 중이던 고려대학교의 졸업부터 끝마쳤다. 대학교 졸업을 바란 아버지와 제대로된 ‘협상’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어렸을 때 1주일에 한번씩 토요일 저녁마다 거실에서 온 가족이 영화를 봤다. 저는 그때가 유일하게 늦게 잘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 부모님이 영화를 좋아하셨는데 ‘나 저기 나오면 부모님이 좋아하시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 연기에 흥미를 갖게된 시간”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정윤재는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일반 학교에 진학해 운동에 대한 꿈을 꾼 적도 있다. 초등학교 때는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너 축구선수가 될 정도는 아니야’라고 반대하셨다. 중학교 땐 ‘슬램덩크’를 정말 좋아해서 농구의 꿈도 가졌는데 아버지가 ‘늦지 않았냐’라고 하시더라”라며 “고등학교 때는 테니스에 꽂혔는데 저 스스로 ‘승산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다”고 꿈의 변천사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운동을 좋아했고 타 학생들 보다는 운동 신경이 뛰어났기 때문에 체대 입시를 준비하게 됐다는 정윤재는 “수능을 보고 났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저를 정말 예뻐해주셨는데, ‘네가 하고 싶은 것 해’라는 메시지를 받은 것 같았다. 제가 하고 싶은 걸 해야지 할머니가 행복하실 것 같고 또 응원해주실 것 같았다”고 연기에 대한 꿈을 본격적으로 품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정윤재는 “19살 때 연기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바로 준비하지 않고 일단 대학교 입시부터 준비했다. 아버지가 좋은 학교를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셔서 재수를 해서 학교를 진학했다”고 털어놨다. 정윤재는 고려대학교 스포츠비즈니스학과에 입학한 후 군대를 다녀와 학교 졸업까지 마쳤다. 그 사이 미디어학부 부전공까지 해냈다. 이 또한 배우를 위한 철저한 준비였다. 대학교를 졸업해야 아버지가 정윤재의 꿈을 허락해줄 것 같았는데, 그 시간을 마냥 공부만 할 수 없어 연기와 관련된 미디어학부를 부전공으로 선택하며 배우가 되어갈 준비를 한 것이다.
이어 “제가 2학년 때까지는 장학금을 받았다. 아버지가 제가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하는 걸 보면서 ‘한다면 하는 애네’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지금은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열정으로 졸업 후에는 원하는 회사였던 BH엔터테인먼트의 문을 열번 두드렸다. 문 앞에, 이메일로 프로필을 보내며 꾸준히 어필을 했다. 그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정윤재는 BH엔터테인먼트의 1호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이후 약 1년 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치고 데뷔를 했다.
정윤재는 “이병헌 선배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다른 곳은 가고 싶지 않고 오로지 BH엔터테인먼트만 오고 싶었다”고 소속사 선배 이병헌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연기를 지망하는 사람들이나 신인 배우들 중 많은 친구들이 이병헌 선배님을 롤모델로 꼽는다. 그 이유가 좋은 보이스, 딕션, 멋진 성품, 외모 등이다”라며 “제가 선배님을 롤모델로 꼽는 점은 매력적이고 놀라운 분이라는 것 때문이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선배님이 안 가고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을 볼 때마다 계속 나왔으면 생각하는 배우”라고 감탄했다.
연습생 기간부터 회사에서 가끔 이병헌을 만났다는 정윤재는 “정신을 못 차렸다. 오며가며 인사를 드릴 때마다 그 여운이 엄청 심하다. 제 꿈이었던 분인데”라며 “BH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게 된 것도 할머니가 도와주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정윤재는 배우 명가 BH엔터테인먼트 1호 연습생이라는 것에 부담도 느끼고 있다. 그는 “그래서 회사를 굉장히 자주 간다. 성실하고 끈기 있고 노력하는 것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부담감 때문에라도 더 많이 간다”고 말했다.
하고 싶었던 연기를 하면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열정 신예’ 정윤재는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더할 나위 없다. 행복이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속 37㎞ 사망사고의 진실…아내·아들이 진범이었다[그해 오늘]
- 광고촬영 중 약속 안된 키스한 남성 모델…法 "강제추행"[사사건건]
- '이태원참사' 100일 추모제, 민주당 '장외집회'...10만명 모인다[사회in]
- 비싼 대머리 치료제, 아무런 효과를 못봤어요[호갱NO]
- “언니가 문을 안 열어요”…2년 넘도록 母 시신과 함께 지냈다
- '송중기♥'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 리즈 시절 화제…조지클루니와 CF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번엔 19세 모델과 열애설…29살 나이차
- ‘정년 연장’ 프랑스 노조는 반대하고, 한국 노조는 찬성하는 이유
- 이혼 후 양육비만 주는 전 남편, 친자녀는 누구 부양가족 인가요[세금GO]
- 日 총리 비서관 "동성혼, 보기도 싫다"…논란 일자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