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2' 정윤재 "김필중 연기 위해 탈색 10회…시즌3 나왔으면" [인터뷰]①
배우 정윤재가 tvN ‘미씽: 그들이 있었다2’ 김필중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쏟은 노력을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정윤재는 “오디션을 검정머리로 봤었다. 김필중은 표현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는 인물인데, 제 모습이 포멀하다고 느껴졌다.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까 고민을 하다가 감독님과 함께 얘기하면서 많이 만들어나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샵에서 머리를 자르고 탈색을 했는데 필중이 같지 않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상의를 드리고 눈썹도 탈색을 했다. 너무 좋아해주시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라진 사람들, 새로운 영혼 마을. 그들의 간절함에 오지랖 재발동한 ‘영혼 보는 콤비’의 판타지 추적극 ‘미씽: 그들이 있었다2’에서 정윤재는 오일용(김동휘 분)의 중학교 동창이자 조직의 중간관리책 김필중 역으로 출연했다. 이 작품을 통해 안방 극장에 정식으로 데뷔한 정윤재는 첫 작품 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역대급 빌런으로 활약했다.
첫 드라마인 만큼 김필중 캐릭터를 준비하는데 많은 고민과 정성을 쏟았다. 정윤재는 “빌런 캐릭터인데 나쁘다는 생각을 안 하고 각인 시킬 수 있는 배역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저 스스로는 필중이가 나쁜 사람이 아니고,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은 것 같다”고 김필중 캐릭터를 쌓아올린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필중이는 가난했기 때문에 돈을 필요로 하는 삶을 살았다. 그래서 삶의 이유가 돈인 사람”이라며 “돈을 벌면 탈색을 하고 액세서리를 하면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꾸밈을 하면서 행복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필중을 연기하기 위해 여러 작품을 찾아보며 참고하기도 했다. 그는 ‘올드보이’의 유지태, ‘마스터’ 이병헌 등의 캐릭터를 보며 공부를 했다며 “내면적인, 삶에 대한 부분들도 고민했다. 이 사람이 어떤 에티튜드를 가졌고, 어떤 걸음걸이를 가졌을까. 그런 생각들을 해보니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깊은 고민과 노력은 김필중의 캐릭터를 탄탄하게 그려내는데 도움이 됐다. 정윤재의 이같은 노력 덕분에 ‘미씽2’ 김필중의 캐릭터가 더 강렬하고,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미씽2’을 훌륭히 끝낸 그는 “벅차도 아직도 떨린다”며 “아쉬움도 많고 나아가야 할 것도 많지만, 그래도 지금 느끼는 감정은 벅참”이라고 밝혔다.
‘미씽2’은 고수, 허준호, 이정은, 김태우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선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그만큼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다.
정윤재는 “고수 선배님을 현장에서 만났는데 ‘더 닮고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씀드리니, ‘천천히 해. 그래도 돼’라고 하시더라. 그게 기억에 남는다”며 “연기적으로나 심적으로, 조급하고 안 풀릴 때 선배님 말씀을 떠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에 대한 고마움도 털어놨다. 정윤재는 “이정은 선배님과 촬영에서 제가 두리번 거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주변을 보는 건 좋은데, 전체를 봐봐’라고 하시더라. 선배님이 알려주신 대로 연기를 하고 모니터를 봤는데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며 “그 후 2주 뒤에 같이 연기를 하고 인사를 드렸는데 ‘오늘 잘했어’라고 얘기해주셨다. 찡했다. 노력하고 열심히 했던 것을 보상 받는 기분이었다. 선배님의 그 말씀이, 앞으로 제가 배우의 길을 살아가는 힘과 버팀목이 될 것 같다”고 감동했다.
인터뷰 내내 느껴졌던 정윤재의 열정. 그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배우다. 연기 전공이 아닌 만큼, 학교 재학 시절 꾸준히 스터디를 하며 배우의 꿈을 위해 준비를 했다. BH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 된 후에도 연기 선생님께 부탁을 해 스터디를 꾸려 모든 시간을 ‘연기’에 쏟았다.
스터디를 하며 만난 동료 중 하나가 김세정. 김세정 역시 ‘열정’, ‘노력’으로 잘 알려진 스타다. 두 열정이 만났으니 스터디의 분위기는 알 만하다.
정윤재는 “저는 세정이를 김프로라고 부른다. 제가 나이가 더 많지만, 세정이는 선배님이다. 연기든, 인생이든 뭐든지 요행을 안 부리고 열심히 한다. 그리고 잘 한다. 아마추어 같지 않아서 저는 ‘김프로’라고 부른다”라며 “‘미씽2’ 촬영장에 커피차와 분식차를 보내줬다. 거기에 장문의 편지까지 써줬다.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감동이고 고마웠다. 마음이 너무 예쁘지 않나”고 고마운 마음을 털어놨다.
‘미씽2’을 통해 강렬하게 데뷔를 한 정윤재. 그는 “‘미씽2’은 배우의 시작이자 지표”라고 표현했다. 이어 “현장에서 연기를 하며, 이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평생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업을 한 것만으로도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겼다. ‘미씽2’은 힘이 되어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미씽2’을 시작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정윤재는 “제 삶을 바탕으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2023년은 시청자분들께 신선함과 새로움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신뢰가 되는 새로움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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