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英 찰스 3세, 탈북자와 첫 만남… "北 인권에 관심"

김태훈 2023. 2. 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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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와 만나 북한 인권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3세는 신임 주영 한국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를 뵙게 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며 "찰스 3세는 내 이야기, 그리고 북한의 암울한 상황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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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동아시아계 주민 공동체 격려 모임에서
탈북자이자 北인권운동가 박지현씨와 대화 나눠
주영 대사 만나선 "北 도발 때문에 걱정 많겠다"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와 만나 북한 인권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3세는 신임 주영 한국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명했다.

4일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며 찰스 3세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버킹엄궁에서 영국 내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출신 주민 공동체를 격려하기 위한 리셉션을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탈북자이자 북한 인권운동가인 박지현 ‘징검다리’ 공동대표도 참석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이자 북한 인권운동가인 박지현 ‘징검다리’ 공동대표가 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과 만나 인사하는 장면을 자신의 SNS에 올린 모습. 찰스 3세는 박 대표에게 “탈북자를 접한 건 처음”이라며 북한의 현 상황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SNS 캡처
찰스 3세는 박 대표를 소개받고 악수한 뒤 “탈북자와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나중에 자신의 SNS에 해당 사진을 올리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적었다. 이어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를 뵙게 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며 “찰스 3세는 내 이야기, 그리고 북한의 암울한 상황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1969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던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8년 중국으로 탈출했으나 붙잡혀 북송되었다가 다시 탈북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08년 영국 맨체스터에 정착했다. 현재 영국 내 탈북자들한테 영어를 가르치며 북한 인권단체 ‘징검다리’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2021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 타임스’에 의해 ‘올해(2021년)의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북한에 살면서, 또 탈북 과정에서 겪은 비참한 경험을 토대로 ‘가려진 세계를 넘어’(The Hard Road Out)란 책을 펴냈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 책의 출판기념회는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등 현지 유력인사 여럿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탈북자이자 북한 인권운동가인 박지현 ‘징검다리’ 공동대표가 자신이 북한에 살면서, 또 탈북 과정에서 겪은 비참한 경험을 토대로 쓴 책 ‘가려진 세계를 넘어’(The Hard Road Out)의 한국어판과 영문판. SNS 캡처
지난해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서거 후 영국 새 국왕에 오른 찰스 3세는 30여 년 전인 1992년 방한한 적이 있다. 그는 2일(현지시간) 윤여철 주영 한국대사한테 신임장을 제정받은 자리에서 북한을 거론하며 “이웃 때문에 걱정이 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 한국이 직면한 안보 위기를 걱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윤 대사는 “영국이 이끄는 국제사회가 단결해서 도발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사는 또 “한국에 가본 지 오래되었다”는 찰스 3세에게 “언제든 다시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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