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성과급 -20%? 대표는 '0원'…책임경영 나선 이 회사
"주가 빠지면 성과급 안받겠다"는 최수연 네이버(NAVER) 대표의 약속이 현실화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에 주가가 반토막 나며 최 대표는 약 3억6000만원 규모의 RSU(제한조건부주식)를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직원뿐 아니라 경영진까지 고통분담에 나선 것이다.
최 대표와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일 오후 사내 온라인 간담회 '컴패니언 데이'를 열고 지난해 성과와 올해 사업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4800명의 직원들이 참여해 보상 체계 등에 대해 질의했다.
지난해 네이버는 연결기준 매출 8조2201억원, 영업이익 1조30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소폭(1.6%)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영업이익보다 성과급이 더 크게 줄면서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각에선 "최대 매출인데 성과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고 토로했다.
네이버는 침체된 현 경제상황을 반영해 성과급 규모를 늘리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회사와 사업성과를 고려한 결과 지난해 인센티브 재원을 추가 확보하지 못했다"라며 "인원 증가를 감안하면 (성과급이) 줄었다고 느끼겠지만 이는 회사 성과와 보상 경쟁력, 직원들의 기대치, 주주가치 등을 고려한 경영진의 의사결정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최 대표에 배정된 RSU는 약 1250주로 계약 체결 당시 주가(약 28만8000원) 기준 3억6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네이버 주가 상승률에 따라 최소 0주에서 최대 1875주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인데,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급락하면서 RSU를 한 주도 받지 못했다. 지난 연말(12월29일) 네이버 주가는 17만7500원으로, 연초(1월3일·37만6000) 대비 52% 급감했다.
올해 네이버는 외형과 내실 성장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일본에서 쇼핑·검색·광고 3대 축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포시마크·왈라팝 등 글로벌 C2C(개인간거래) 플랫폼을 적극 육성한다. 사내 AI 및 R&D 조직을 통합한 신(新) 네이버클라우드가 오는 3월 출범하는 만큼 초거대 AI와 클라우드 시너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네이버 역시 당분간 매우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가야 한다"라며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가 긴축 모드에 돌입했고 국내 경기도 어려워 광고주와 중소상공인도 비상경영 모드에 돌입했다. 이런 분위기는 광고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고 '선택과 집중'하는 체질개선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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