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 김시은 "너는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는 관객들의 반응 잊지 못해" [인터뷰M]

김경희 2023. 2. 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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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회사의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일을 모티브로 한 영화 '다음 소희'에서 춤을 좋아하는 당찬 고등학생 '김소희'를 연기한 배우 김시은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국내에서는 tvN '멘탈코치 제갈길', JTBC '런 온' 등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으며 첫 장편 영화 주연작 '다음 소희'로 세계 무대인 칸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김시은은 "외신에서 저를 '칸의 숨은 보석'이라고 소개했더라. 너무 영광이었다. 칸 영화제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던데, 저는 이 영화가 한국 정서가 많아서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런데 제가 세상을 너무 몰랐던 것 같다. 영화제에 다녀오고 나서 세상에 수많은 '소희'가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 많은 해외 관객들이 저에게 '나도 똑같은 경험을 했고, 너는 살아 있어줘서 너무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해주더라."라며 해외 영화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너와 나'라는 영화를 먼저 찍었는데, 그 영화 현장의 조감독이 '다음 소희'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고 그 인연으로 대본을 받아봤다는 김시은은 "너무 좋은 이야기여서 읽자마자 회사에 이야기했더니 회사에서도 좋게 봤다고 하시더라. 빨리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졸랐고, 그래서 제가 첫 '소희' 오디션의 대상이었다. 대본에 춤추는 장면도 있어서 혹시 춤을 보여달라고 하면 어떤 춤을 춰야 할지 고민하며 오디션장에 갔다."라며 어떻게 이 작품과 인연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대본 리딩이나 연기는 하나도 하지 않고 대화만으로 첫 오디션에서 바로 합격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 이야기는 꼭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고, 이 작품을 어떻게 봤는지를 말씀드렸다. '소희'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까지 나눴는데 말씀 중에 정주리 감독이 '우리가 다음에 만나게 되면'이라고 말씀하셔서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렇게 그날 바로 '소희'가 되었다."라며 어떻게 캐스팅되었는지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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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보여주기도 전에 캐스팅이 되며 부담이 컸다는 김시은은 "그 이후에 대본 리딩을 했는데 여기서 못하면 캐스팅이 무산되는 거 아닐까 무섭기도 하고, 걱정이 엄청 되었다. 또 정주리 감독과 배두나의 만남으로도 큰 화제가 될 텐데 제가 그 사이에 낀 거 같아서, 제 연기가 두 사람의 이름에 걸림돌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너무 좋게 봐주시고 영화 촬영을 할 때도 저에게 '딱 소희 같다'라고 해주셔서 용기를 내서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정주리 감독의 무한한 신뢰와 응원 덕에 첫 데뷔작에서의 연기를 펼쳐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어떤 면에 반해 하고 싶었던 걸까? 김시은은 "저와 같은 또래의 배우라면 보여줄게 많은 캐릭터여서 누구나 탐을 냈을 것. 정주리 감독의 작품인데다 배두나와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작품인데 왜 안 하고 싶었겠냐. 게다가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엄청났다."라며 영화의 매력을 꼽았다.

그러며 "사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인지 몰랐다. 이후에 알게 돼서 기사도 찾아보고 '소희'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은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그냥 활자를 중심으로만 정보를 찾아보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공부했다. 한 장면이라도 거짓되게 하면 죄스럽고 후회될 것 같아서 진심을 다해서 '소희'와 가까워지려 노력했다. 뒷모습도 '소희'로서 연기했다. 실화가 있는 이야기다 보니 마음은 더 무거웠지만 실화였기에 연기할 때의 마음과 태도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라며 실화 바탕의 이야기이지만 무게감을 어떻게 이겨내며 연기를 했는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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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은은 "영화 속에서 '적당히 하라'라는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다음 소희'라는 제목부터 그랬는데, 촬영을 하면서 다음 소희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영화 속 모든 인물이 다음 소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다들 묵묵히 버틸 뿐이지 계속 다음 소희들은 있을 것 같다. '유진'처럼 정의감 있게 할 말을 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암담했다. 어떻게 하면 사회가 바뀔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라며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다음 소희'는 2월 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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