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공유 유료화 목전에 최고가 요금제 혜택 몰빵한 속내
기사내용 요약
넷플릭스, 공간 음향 도입·오프저장장치 확대 등 프리미엄 요금제 혜택 확대
"최고가 요금제 가입자 '락인 효과' 높이려는 전략"
계정공유 정책 시행시 가입자당월평균매출 극대화할 수 있어
"수익 더 버는 만큼 혼자 고가 요금제 쓰는 가입자 할인해야"
"보급형 4K 요금제 내놔야" 요구도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넷플릭스가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7000원) 혜택을 대폭 늘렸다.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속셈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늘수록 넷플릭스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이다.
일부 이용자는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행할 경우 1인 가구를 위한 4K 전용 요금제도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현재 최대 4명까지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데, 초고화질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 공유 없이 혼자서 프리미엄 요금제를 가입한 이용자들도 있다.
이들은 이제까진 형평성 문제가 있더라도 참았지만 계정 공유 유료화로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자들에게 추가 수익을 버는 만큼, 혼자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에게 그만큼 할인해줘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필 이 시점에"…넷플 프리미엄 요금제 혜택 늘리는 속셈은
'공유는 사랑'이라던 넷플릭스의 배신…"1인 가구용과 가족용 요금제 나누자"
넷플릭스가 지난 2일 발표한 새로운 멤버십 제도에 따르면,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자들은 앞으로 4K 화질뿐만 아니라 영화관 같이 입체적이고 몰입감 높은 사운드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영화 '기묘한 이야기', '웬즈데이',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등을 포함한 700편 이상의 넷플릭스 콘텐츠에 해당 공간 음향 기술을 적용했다.
콘텐츠 저장 기기 대수도 기존 4대에서 6대로 늘렸다. 넷플릭스 측은 "프리미엄 요금제에 적용된 새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은 업그레이드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자를 늘려 ARPU를 끌어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현재 베이식(월 9500원)와 스탠다드(1만3500원) 요금제 이용자들에게 지원하는 영상 화질은 각각 720p와 1080p 화질로 제한돼 있다. 4K 초고화질(UHD) 영상을 즐기기 위해선 1만7000원짜리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이 요금제는 최대 4대까지 동시 시청을 가능게 해 보통 4명이서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1인당 월 4250원이면 친구·지인들과 넷플릭스 주요 콘텐츠를 4K 화질로 볼 수 있었다. 반대로 4K 화질로 영상을 보고 싶은 나홀로족은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할 수 밖에 없었다.
넷플릭스는 영상 품질 차등책을 펼치면서 이번에 사운드 기능과 함께 콘텐츠 저장 기기 대수 확대 등 신규 혜택도 프리미엄 요금제에만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이 가입자를 가두기 위한 '락인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한다.
영상과 음향 소비 특성상 요금제 업그레이드는 쉽지만 다운그레이드는 어렵다. 프리미엄 콘텐츠의 고품질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스탠다드나 베이직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 결국 계정 공유 이용자들은 계정 공유 유료화가 시행되더라도 분담금을 더 내서 4K 화질 콘텐츠를 즐기지, 광고형 베이식(5500원) 등 저가 요금제로 갈아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혜택 확대에도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 기조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암호 공유는 '사랑'"이라며 제3자 계정 공유가 이용약관에 벗어나더라도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수익 다각화를 위해 계정 공유로 마케팅했던 방식을 이번에 철회하면서 분통을 터뜨리는 이용자들이 많다.
이 가운데 중저가형 1인용 고화질 요금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베이식 요금제(월 9500원)처럼 동시 접속 가능 인원수를 1명으로 제한하는 대신 상위 요금제처럼 1080p 또는 4K 화질을 지원하는 일종의 '보급형 4K 요금제'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다.
이들은 "1인 가구가 많아지는 만큼 월 9900원의 1인용 4K 요금제를 내달라"거나 "화질을 우선하는 1인 가구용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 요금제랑 동시 접속 가능 대수를 우선하는 가족 요금제를 따로 분리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이같은 소비자 요구들이 봇물을 이루는 데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를 앞두고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는 등 수익 극대화에만 혈안이 된 채 정작 전 요금제 이용자들의 권익 개선엔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정 공유 유료화를 앞두고 고가 요금제로 가입자를 몰기 위해 이용자 혜택을 최고가 요금제로만 집중하는 건 너무 속보이는 상술 아니냐"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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