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책에도 미지근' 부동산 시장 속 반등한 건설주…훈풍 이어갈까

이기림 기자 2023. 2.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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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1·3대책 발표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 주가가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원자재 가격 인상,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작용하면서 악화한 부동산 시장에 건설주도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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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업종은 미분양 증가 등 실적 감소 예상
해외사업 실적에 경제 리스크 감소에 건설주 회복랠리 기대감 확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1.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부동산 시장이 1·3대책 발표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 주가가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원자재 가격 인상,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작용하면서 악화한 부동산 시장에 건설주도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건설 지수는 지난 1월부터 14.4% 오르며 600.76을 기록했다. KRX 건설 지수는 주요 건설사 및 관련 기업으로 구성돼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일 정부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 방안을 담아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거래는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매수자 관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건설주 주가는 통상 집값 등 부동산 시장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만 1·3대책에도 여전히 미분양 아파트가 다수 나오고, 아파트값도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하는 것은 지난해 바닥에 가깝게 떨어졌다고 보는 인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만 해도 KRX 건설 지수는 700대에 머물렀지만, 연말에는 520대까지 하락했다. 한 해 동안 23% 하락한 것. 지난해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인상, 경기 위축 등 우려가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자 해당 지수도 급락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건설업종 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사업비 증가 및 분양시장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 이슈에 극심한 수익률 부진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택업종은 미분양이 계속 증가 중이고, 민간도급 수주는 감소하고 있어 착공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2024~2025년 주택 실적 정체 혹은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서 벗어난 점,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완화 등 대책에 거래가 살아난다는 점 등은 건설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는 것이 건설주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연초 부동산 규제 완화,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분양, 국토교통부 장관 해외 국가 순방 등이 투자재료로 사용되며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플랜트는 중동 발주시장 호조에 따라 올해 수주 가이던스가 높게 제시됐고, 내년부터 수소 및 원전 관련 수주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므로 2024~2025년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한 달간 해외 관련 건설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으나, 구조적인 실적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에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개입에도 분양시장 위축·미분양 리스크 확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최근 원자재가격 이슈 및 신용경색에 따른 조달금리 리스크는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며 "올해 원자재가 하락, 시중금리 안정 및 분양공급 축소에 따른 인력난 완화 등 비용 조정을 통한 마진 개선 여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분양 시장 리스크의 실적 전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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