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만 웃는 실업률은 금리인상 명분…쉬어갈 시간[뉴욕마감]
경기침체에 대비하라더니 미국 실업률은 5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바이 아메리카'를 외치고 IRA(인플레 감축법)를 만든 미국은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일자리가 늘어나는 호시절을 맞은 것이다. 뉴욕증시는 이 때문인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한 차례가 아니라 두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경계감을 나타내며 랠리를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에 소강세를 보였지만 한 주를 종합하면 더 바랄 게 없는 랠리의 연속이다. 다우지수는 0.3% 빠진 보합세였지만 S&P500과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각각 1%, 3% 이상 상승했다. 1월 랠리를 마치고 2월부터 '폭락'이라고 예견했던 '빅쇼트' 마이클 베리는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3일 오전장은 실업률 때문에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헷갈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고용 보고서 내용은 가관이다. 미국경제는 1월에 51만7000개 일자리를 만들어냈는데 이는 지난달 18만7000개 수준으로 예상하던 추정치를 세 배에 가깝게 넘어선 수치였다. 1월 실업률은 3.4%로 전달(3.5%)보다 더 내려갔고, 1969년 5월 이후 54년만에 최저치로 기록됐다.
전일 장 마감 후 기술주 3대장인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은 모두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애플은 이날 전일비 2.44% 오른 154.5달러로 거래를 마감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폰 판매는 부진했지만 아이패드 판매량이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았고 대량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지 않고도 침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방침이 투자가들을 안심시켰다.
알파벳도 전일 실망스러운 구글 광고수익 감소치를 지적받았지만 주가는 2.75% 하락으로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실적은 실망스럽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챗봇 ChatGPT처럼 알파벳도 곧 인공지능 분야에서 히트작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파벳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검색 구성요소가 포함된 인공지능 모델을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JP모간 더그 안무스는 "구글 AI기술이 동급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고품질 서비스와 정보를 명성에 맞게 어떻게 제공할 지 기대된다"고 평했다.
기술주 외에도 뉴욕시장에선 백화점 기업 노드스트롬이 23.79% 폭등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이 오래된 백화점 기업에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Ryan Cohen)이 등장한 것이다. 코헨은 이사회를 흔들기 위해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은 비슷한 구도로 지난해 말엔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Y) 주식을 매집해 주가를 올리고 큰 돈을 벌어 유유히 빠져나갔다. 덕분에 BBBY는 파산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소비재 가운데선 클로락스(Clorox) 주가가 실적개선을 이뤘다는 발표 후 이날 7% 상승했다. 회사는 17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냈고 주당 0.98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추정치인 16억6000만 달러와 0.65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었다. 이밖에 중국의 코로나19 타격으로 매출이 기대치를 하회한 스타벅스 주가가 4.4% 떨어졌고, 4분기 실적저하와 최근 전기차 할인책을 발표한 포드 주가가 7% 하락을 면치 못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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