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vs 신한, 작년 리딩금융 최종 승기는 누구?… 5조클럽 입성할까

박슬기 기자 2023. 2. 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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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부터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성적표를 공개한다./사진=머니S DB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총 순이익이 16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금리 상승기에 이자이익을 늘린 영향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오는 7일부터 지난해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다. 7일부터 KB금융을 시작으로 8일에는 신한·우리금융이, 9일에는 하나금융이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권은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16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지배주주 기준 16조5247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1년 순이익(14조5428억원)과 비교해 13.6% 증가한 수준이다.

관건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이번에 '5조 클럽'에 입성하느냐다.

신한금융은 전년보다 22.0% 상승한 4조9042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돼 아쉽게도 5조원 시대를 다음으로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리딩금융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는 KB금융(4조7536억원)보다 1506억원 많은 순이익을 거둬 최종 승기는 신한금융이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분기엔 KB금융이 신한은행보다 527억원 앞섰다. 하지만 2분기에는 신한금융이 169억원 앞지른 이후 3분기에도 신한금융이 3233억원을 앞섰다. 4분기에는 KB금융이 1389억원의 순이익을 더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연간으론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타이틀을 잡을 전망이다.

이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0%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말 3.25%로 1년만에 2.25%포인트 올렸다. 이어 올 1월에도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는 현재 3.50%까지 올라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지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2.55%포인트로 전년 동월 대비 0.34%포인트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통상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다만 올해도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잠재돼 있던 가계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은 은행 등 금융사에 특별대손준비금 도입을 들여다보고 있어서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2월 0.19%로 3개월만에 0.0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5%, 신용대출 연체율은 0.24%로 각각 0.03%포인트, 0.04%포인트씩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평균도 0.24%로 0.06%포인트나 올랐다.

금융당국도 연체율 상승에 따른 부실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오는 3~5월 규제개혁위원회·법제처 심사를 거쳐 올 상반기 안에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행 은행업 감독규정은 은행의 예상 손실에 대해선 회계기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을, 손실흡수능력 보완을 위해선 대손준비금 적립을 규정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수준의 적정성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평가 결과 등을 통해 향후 은행의 예상되는 손실에 비해 대손충당금·준비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은행에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을 요구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에 이어 이달 말부터 은행들의 금리인하요구권 평균 인하 폭까지 공시되면서 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특별대손준비금 확대도 요구할 것으로 보여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장담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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