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잘 되자 ‘주식 매도’ 뉴욕증시 하락…테슬라·US 스틸은 주가 상승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2. 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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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노동부 ‘1월 고용 보고서’
취업자 증가, 전문가 예상 3배
실업률 3.6%→3.5%로 하락
고금리 지속 우려에 매도세↑
美국채 값 급락·달러화 상승
3일 뉴욕증시 마감
미국에서 고용이 잘 되고 있다는 일자리 보고서가 나오자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애플과 테슬라, US스틸 등 일부 종목이 매수세를 끌면서 주가가 올랐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매도세가 확대됐습니다.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지수 하락폭이 큰 순서대로 보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1.90%, 1.59% 떨어졌습니다. 대형주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04%, 0.38% 하락했습니다.

3일 뉴욕증시 빅테크 주가
전날 증시 마감 직후 ‘어닝 미스’를 기록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떨어졌던 애플(AAPL ↑2.44%)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일 본 거래에서 2% 넘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짐 수바 시티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애플 연간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환율 영향을 조정하면 다른 소비 가전 기업 대비 양호한 편”이라면서 “서비스 사업 실적이 우수하고 애플 설치 기반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전기차 테슬라(TSLA ↑0.91%) 도 빅테크 중 드물게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세제 혜택 소식과 가격 할인 후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량이 작년보다 대폭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온 영향입니다.

우선 3일 미국 연방국세청(IRS)은 이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 SUV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테슬라 모델Y과 제네럴모터스 캐딜락 리릭(GM ↓0.89%) 포드 머스탱 마하e(F ↓7.61%)가 수혜 대상입니다. 다만 포드는 전날 실적 충격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고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가 올랐습니다.

한편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6만6051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달인 12월(5만5796대)에 비해 18%, 2022년 1월 대비 10% 늘어난 수준입니다.

테슬라의 유럽 생산 거점인 독일에서도 판매량이 늘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독일 연방 자동차 당국(KBA)에 따르면 1월에 새로 등록된 테슬라 전기차는 4241대로 2022년 1월(419대)에 비해 10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지난 달 독일 내 전기차 가격을 최대 17% 인하했고, 배송 기간이 1∼3달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인하 효과가 올해 1분기 말인 3월께 신규 등록 차량 통계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US 스틸 연중 주가 흐름
한편 이날 US스틸(X ↑2.81%)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전날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매수세를 끌었습니다. 회사의 지난 분기 1주당 순이익(EPS)와 매출은 각각 0.68달러, 43억3800만달러로 잭스 리서치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EPS 0.5달러, 39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US스틸의 데이비드 B.버릿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은 예외적인 해로 재무 성과 기준으로는 회사 역사상 2번째로 좋은 해”라면서 “특히 4분기 실적은 국내 제강 사업 부문 덕에 가이던스를 넘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양호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사업 투자 뿐 아니라 주주 환원 정책을 이어갈 것이며 특히 전기차 수요에 맞는 고급 철강 생산에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주요 지수가 1% 넘게 떨어진 배경은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월간 고용 보고서’ 내용 영향입니다. 취업자 수가 늘고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생각보다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이어졌습니다.

우선 미국 1월 취업자 수(농업 제외)는 전달보다 51만7000명 증가해서 시장 전망(18만5000명 증가)을 3배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미국 1월 실업률은 3.4% 를 기록해 오히려 전달(3.5%)보다 낮아진 결과 1969년 5월 이후 5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침체 압박에 주목해 실업율률이 3.6%로 오를 수 있다고 기대했는데 일자리 시장이 예상보다 열기를 띄면서 실업률이 하락했습니다. BMO캐피탈마켓의 살 과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고용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면서 “올해 초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이에 따라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데이터”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평균 시간 당 급여는 떨어졌습니다. 올해 1월 급여는 1년 전보다 4.4% 상승해 직전 달(4.8%)보다 낮아져 투자 불안감을 일부 다독였습니다. 앞서 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자리 열기가 물가 상승을 부른다는 악순환 고리가 약하다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견에 동의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뛰었습니다. 일자리 열기로 인해 연준이 긴축의 시간을 오래 끌 것이라는 투자 예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4bp(=0.04%p) 오른 4.70%,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1bp오른 4.30%,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3bp오른 3.5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1% 넘게 올라섰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49분 기준 1.23% 오른 103.00 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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