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오로라는 신의 몫, 이야기는 인간의 몫

이유진 입력 2023. 2. 4. 07:05 수정 2023. 2. 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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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 커버스토리]커버스토리 캐나다 옐로나이프 여행
오로라 핫플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만난 환상의 ‘초록 커튼’
기온·습도·태양활동 등 조건 맞아야만 볼 수 있는 신의 영역
밤에는 선주민 전통 체험, 낮에는 눈부신 ‘겨울왕국’ 투어까지
지난달 12일 밤 11시(현지시각)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빌리지 티피(왼쪽 아래 천막) 위로 오로라가 나타나고 있다. 이유진 기자

언제부터였을까. 한국인들의 ‘소망목록’에 ‘오로라 직관’이 오르게 된 것은. 전병화 대구화랑협회 회장(갤러리전 대표)도 그랬다. 그는 5년 전 친구와 함께 아이슬란드에 오로라를 보러 갔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코로나로 얼어붙었던 하늘길이 열린 올해엔 기대감에 부풀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콕 찍어 오로라를 볼 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밝혔던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신의 섭리를 ‘영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착 당일 옐로나이프 활주로가 얼어붙어 비행기는 회항했고 밴쿠버에서 하룻밤을 보내야만 했다. 이튿날 가까스로 옐로나이프에 도착했지만 역시 하늘에 구름이 끼어 오로라를 볼 수 없었다. 속상한 마음을 담아 일기장에 썼다. ‘오로라야, 너의 찬란한 모습을 결국 나에게는 보여주지 않을 거니?’

희뿌연 구름이 걷히고 찬란한 오로라가 나타났다. 핸드폰으로 찍은 것이다. 전병화 제공

그다음 날도 구름 예보는 계속되었다. 기대를 접으려 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개 개었고 희뿌연 구름 같던 오로라는 어느새 공작처럼 밝은 초록색 날개를 활짝 폈다. 횃불처럼 타올랐다가 비행기 궤적 같은 포물선을 그리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자 또 다른 하늘에서 커다란 커튼처럼 나타나 일렁였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언어로 탄성을 질렀다. 그날 오로라의 향연은 4시간이 넘도록 계속되었다. “이로써 인생의 버킷 리스트가 또 하나 달성되었네요. 정말 축복 같아요.” 지난달 13일(현지시각) 새벽 2시, 옐로나이프 하늘 아래 전 회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13일 새벽 1~2시 사이, 오로라는 또 다른 하늘에 커튼을 드리우듯 나타났다. 전병화 제공

이곳이 바로 ‘오로라 수도’

오로라는 태양에서 터져나온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양 극지방 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대기권 공기 입자들과 충돌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북위 62도, 북극권에서 450㎞가량 떨어진 캐나다 옐로나이프는 오로라 최적의 관측지라 일컬어진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뜨고 있는 ‘오로라 존’이기도 하다. 캐나다 북서부 노스웨스트 준주의 유일한 도시이자 주도인 이곳은 ‘오로라의 수도’를 자처한다. 주민들도 ‘세계 최고의 오로라 도시’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오로라는 구름보다 높은 곳에서 발생하므로 흐린 날엔 볼 수 없는데, 옐로나이프는 1년 평균 240일 이상 맑아 관측에 유리하다. 캐나다관광청은 4일 이상 머물 때 오로라를 볼 확률이 98%에 이른다고 말한다. 다만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후부터 올 1월 중순까지 눈이 자주 내리고 하늘이 흐린데다 기온도 영하 10~20도 정도로 연평균을 웃돌아 보름 넘게 오로라가 나타나지 않았다. 영하 30~40도에 이르는 한파와 맑으면서도 캄캄한 하늘은 오로라 관측의 필수 조건이다. 현지의 얘기를 들어보면, 다행히도 1월 말부터 옐로나이프의 기온이 뚝 떨어져 오로라가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오는 2024~25년엔 전에 없이 강렬한 ‘오로라 폭풍’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11년 주기를 가진 태양활동의 극대기에 오로라가 화려해지는데, 내년과 내후년이 바로 그때이기 때문이다.

오로라가 나타난 하늘. 이유진 기자

‘옐로나이프’는 노란 칼을 뜻한다. 대대로 이 지역에 살았던 선주민들이 쓰던 구리칼에서 지명이 유래했다. 사실 이곳은 관광도시라기보다 광산도시로 이름 높다. 1935년 금광이 발견되었지만 2004년 문을 닫았고 그 뒤엔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돼 인구 2만여명의 도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엔더블유티(NWT) 다이아몬드 센터’에서는 다이아몬드 원석과 지역 다이아몬드 광산 산업·역사에 관한 시각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다이아몬드를 팔지만 구매 압력을 주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시민 평균 연령은 35.5살로 젊은 편. 분위기는 대체로 시골 마을처럼 조용하고 평화롭지만 새로 생긴 커피숍이나 수제맥주 가게 같은 ‘핫플’에선 활기차고 세련된 도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오로라 빌리지의 밤 풍경. 이유진 기자

데네족에겐 ‘떠난 이의 언어’

탁 트인 호수 등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오로라를 보려면 여행사 투어를 권한다. 옐로나이프의 한인 여행사인 ‘헬로오로라’(helloaurora.net) 정용훈 대표는 오로라 주요 거점으로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오로라 헌팅’을 10년 넘게 해왔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버스 안에서 캐나다 특산품인 메이플 쿠키와 따뜻한 차를 즐기는 동안 자연과학 전공자인 정 대표는 해박한 지식으로 오로라와 지역의 동식물 생태에 대한 흥미진진한 설명을 해주었다. 한국어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를 듣자니 외국어 듣기의 피로감이 눈 녹듯 했다. 정 대표는 “오로라는 기온, 습도, 태양의 활동 등 복잡한 상황들이 모여 이루는 현상으로 무엇 하나 빠져서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로라, 그것은 역시 신의 영역이었다.

대표적 오로라 관광 시설인 ‘오로라 빌리지’(auroravillage.com)는 시내인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도시 외곽의 관측지다. 옐로나이프 선주민이 운영하는 관광지로 그들의 전통 가옥인 ‘티피’(치마 모양의 천막)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티피나 통나무집 안에서 사람들은 밤 추위를 피해 컵라면이나 따뜻한 차를 먹으며 오로라를 기다린다.

티피 안에서 아빈이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아빈이 보여준 오로라 사진. 한국인들이 친구를 잃고 왔을 때 위로하듯 뜬 것이라고 했다. 이유진 기자

옐로나이프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선주민 후손이거나 그들과 백인 탐험가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이다. 선주민으로는 데네족과 이누이트족(‘에스키모’란 말은 차별 용어라 더 이상 쓰지 않는다고 한다)이 대표적이다. 티피에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네족 후손 아빈 랜드리는 오로라가 “죽은 이의 영혼”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오로라가 ‘가신 분들의 언어’라고 말했어요. 남은 이들에게 너무 슬퍼하지 말고 너의 아름다운 인생을 살라는 말을 해주는 것이라고요.” 아빈은 몇달 전 오로라 빌리지를 찾은 한국 관광객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국인 다섯 친구들 가운데 한명이 갑작스레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남은 네 친구만 오로라를 보러 이곳을 찾아왔어요. 그들 앞에 찬란한 오로라가 다섯 손가락 펼치듯 날개를 활짝 펼쳐 보였어요. 죽은 친구의 영혼이 찾아온 것이죠. 저는 오로라를 보며 각자 먼저 떠난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죠. 우리 모두 울다 웃다 했어요. 그날의 오로라를 저도 사진으로 찍어뒀죠.”

아빈은 곧이어 비버 가죽으로 만든 북을 들고 왔다. 데네족이 쓰던 전통 북은 엄마의 심장 소리를 닮았고, 치유 효과가 있다고 했다. 피로에 지친 관광객을 의자에 앉힌 뒤 아빈은 머리에서 등까지 쓸어내리듯 천천히 북을 울렸다. “이 북의 진동이 당신을 회복시킬 거예요.” 그 순간 아빈은 상대에게 마음을 포개는 치유자가 된 듯했다. 둥둥둥둥, 북소리가 낮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장작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들어갔다. 그날 밤, 오로라는 하늘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낮에는 깊은 숲속으로 설피를 신고 걷는 ‘스노 슈잉’을 할 수 있다. 이유진 기자

유명한 버펄로스테이크와 푸틴

오로라 투어를 하면 새벽 1~2시까지 밤하늘을 보고 숙소에 돌아와 3~4시쯤 잠이 든다. 북극권이 가까운 옐로나이프에서는 해가 늦게 뜨고 오후부터 느린 속도로 지기 시작한다. 느지막이 일어나 커튼을 여니 아름다운 상고대 너머 천천히 해가 떴다. 낮시간 동안엔 눈부신 설경을 만끽하며 겨울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게 이 지역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시베리안허스키와 알래스카허스키가 끄는 개썰매 체험이나 깊은 숲속으로 설피를 신고 걷는 ‘스노 슈잉’이 대표적이다. 자작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우거진 깊은 숲속을 걷다 보면 춥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눈밭에서 가이드는 자작자작 소리 내며 탄다는 자작나무 땔감으로 모닥불을 피워 주었다. 마시멜로를 구워 먹고 당을 보충한 사람들은 눈썰매를 탔다. 겨울 왕국에서 관광객들의 즐거운 비명이 쉴 새 없이 들려왔다. 넓디넓은 눈밭 한가운데는 연인들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서 있었다. 젊은이들이 점점 이곳을 많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옐로나이프 중심가 식당은 대체로 오전 11시부터 정오 사이에 문을 연다. 호텔이 밀집한 다운타운엔 베트남, 중국, 한국 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들이 있다. 다운타운의 랜드마크인 와이케이(YK)센터 벽에 붙은 전자온도계 밑에서 관광객들은 기념사진을 찍었다. 여기서 도보로 20~30분 정도 가면 옛 도심인 올드타운이 나온다. 옐로나이프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인 ‘불럭스 비스트로’는 피시앤칩스와 버펄로스테이크가 주메뉴였다. 육류보다는 ‘화이트피시’라 부르는 송어류 생선이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다.

스테이크와 생선튀김이 유명한 식당 ‘불럭스 비스트로’의 셰프가 감자튀김을 막 튀겨 나눠 담고 있다. 이유진 기자
옐로나이프의 지역 음식인 생선튀김. 불럭스 비스트로에서는 생선을 튀김, 구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한다. 이유진 기자

지역 맥주 양조장인 ‘엔더블유티 브루잉 컴퍼니’에서는 아이피에이(IPA), 에일 등의 다양한 맥주와 캐나다 전통 음식 ‘푸틴’을 만날 수 있다. 감자튀김 위에 그레이비소스와 치즈를 잔뜩 올린 ‘칼로리 폭탄’이다. 이 추운 지역에서 맥주가 먹히랴 싶지만 두꺼운 외투를 입고 오래 걷다 보면 뜻밖에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이 간절하다. 캐나다는 주류판매 및 음주 규제 정책이 엄격해서 술은 실내에서만 마셔야 한다. 인구 2만명 옐로나이프에서 술을 살 수 있는 ‘리쿼숍’도 단 두 곳뿐이다.

엔더블유티 브루잉 컴퍼니의 푸틴(아래)과 맥주. 이유진 기자

불럭스 비스트로 맞은편의 ‘위버 앤 디보어’(Weaver & Devore)는 이 지역 최고의 창고형 매장이다. 1936년 문을 연 곳으로, 겉으론 허름해 뵈지만 없는 게 없다. 1층에선 각종 생활용품과 식료품을, 2층은 방한용품을 판매한다. 고가의 방한복 ‘캐나다 구스’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해서 관광객들의 인기가 높다. 방한 양말은 영하 50도까지 견딜 수 있는 제품이 있고, 방한 장갑과 내의도 기능성이 많다.

이 부근 언덕에는 전망대 ‘모뉴먼트 힐’이 있다. 극지방을 개척한 오지비행사(부시 파일럿)들을 기리는 종이비행기 모양의 기념탑 옆에 올라서면 올드타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언덕 아래에서 만날 수 있는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는 캐나다에서 두번째, 세계에서 열번째로 큰 호수이자 세계 50대 낚시터로 선정된 곳이다. 호수 주변에는 통나무집인 ‘로지’들이 있는데 대부분 여름철에만 운영한다. 겨울에 호수가 얼면 빙판 위로 도로가 생긴다. 워낙 큰 호수라 그 위를 달리는 차량 행렬까지 장관이다.

창고형 ‘위버 앤 디보어’에서는 방한용품을 실속있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고가의 방한복 ‘캐나다 구스’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유진 기자
모뉴먼트힐에서 바라본 풍경. 가운데는 호수가 언 것이다. 이유진 기자

국경을 넘은 한국의 이야기

노스웨스트 준주 의회 청사도 들러볼 만하다. 청사 회의장 바닥에 깔린 커다란 카펫은 소수민족이 붙잡은 실제 곰의 가죽이다. 커다란 백곰이 자꾸 마을에 내려와 마을 사람들이 의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자 온 부족이 목숨을 걸고 백곰을 사냥한 뒤 항의의 표시로 보냈다. 그 뒤 의회는 소수민족의 목소리를 흘려듣지 않겠다는 뜻으로 곰 가죽을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올드타운 ‘다운 투 어스 갤러리’의 기념품들은 현지에서 생산한 공예품 판매로 이름이 높았다. 이곳에서 만난 유리공예가 로잘린드 메르크르디는 “요즘 한국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심취해 있는데 남자 주인공이 너무 멋지더라. 내 친구는 조선시대 의사 이야기 몰아 보기를 하느라 밤을 새운다”며 웃었다. 올드타운의 한 식당에선 여성 종업원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며 “내가 엄마라 그런지 한국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를 보면서 너무 슬퍼서 통곡했다”고 말했다. 역시 이야기에는 국경이 없고, 힘이 세다. 오로라는 신의 영역일지 몰라도, 이야기는 인간의 몫인 것이다.

데네족은 예부터 오로라를 만나면 잊지 않고 “마르시”(Marsi)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들 언어로 ‘고맙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천체사진가 권오철 작가는 “오로라가 나타나면 사진을 찍기보다 생애에 오직 한번뿐일 수 있는 광경을 온몸으로 흠뻑 느끼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현장에선 사진을 찍느라 오로라를 제대로 못 봤다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옐로나이프에서 머무는 나흘 동안 오로라를 만난 건 단 하루. 사진 촬영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과는 흡족하지 않았고, 귀하디귀한 오로라를 제대로 느낄 새도 없었다. 뒤늦게나마 멀리서 아쉬움을 담아 전한다. 마르시, 오로라.

올드타운 ‘다운 투 어스 갤러리’의 기념품들은 현지에서 생산한 공예품 판매로 이름이 높다. 이유진 기자
눈밭 위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마시멜로를 구워먹는다. 이유진 기자
이눅슈크. 이누이트족이 길잡이나 표지석으로 세운 고대 상징물. 이유진 기자
노스웨스트 준주는 북극곰 모양의 번호판을 쓴다. 이유진 기자
옐로나이프의 아침 풍경. 이유진 기자
옐로나이프의 상징인 구리 칼. 선주민들이 고기를 자르거나 가죽을 벗길 때 사용했다. 오른쪽 위는 옐로나이프에서 서식하는 뇌조의 모형이다. 이유진 기자
노스웨스트 준주 의회 의사당 바닥에 깔린 백곰의 가죽. 소수민족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뜻으로 보존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옐로나이프 공항에 설치된 백곰 박제. 벽에는 ‘오로라의 수도’답게 오로라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유진 기자

옐로나이프 여행정보

영하 30~40도 덜덜덜…방한용품 필수

캐나다에 입국하려면 유효기간 6개월 이상 남은 여권과 전자여행허가(캐나다 eTA, 인터넷신청)가 필요하다.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은 따로 필요치 않다. 인천에서 옐로나이프까지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하고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인천-밴쿠버 노선 비행시간은 10시간 남짓, 밴쿠버-인천은 11~12시간가량 걸린다. 날짜변경선을 넘어가기 때문에 갈 때는 하루가 절약되지만 올 때는 하루를 잃게 된다. 밴쿠버에서 옐로나이프까지는 2시간 남짓 걸리는데 두 도시 사이에도 1시간 시차가 있다.

에어캐나다는 인천-밴쿠버를 주 7회(매일) 운항한다. 누리집(aircanada.com)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온라인 체크인까지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에어캐나다는 작년 6월부터 국내선 환승 때 짐을 찾아 다시 부칠 필요가 없도록 한국 노선에 ‘수하물 자동 환승 서비스’를 도입했다. 공항에서 짐을 부칠 때 수하물이 목적지까지 자동 환승되는지 확인해두면 안전하다. 다른 국제선을 이용할 땐 밴쿠버에서 입국 수속을 밟고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하므로 수하물로 부친 짐을 찾아 다시 부쳐야 한다. 밴쿠버 공항 앱(YVR Airport)으로 환승 위치를 확인해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옐로나이프의 겨울밤은 영하 30도 이하로 뚝 떨어지고 체감온도는 더 내려가기 때문에 방한복과 방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방한복은 오로라 빌리지에서 빌릴 수 있지만 방한모자, 장갑, 목도리, 마스크, 방한양말은 직접 챙겨야 한다.

헬로캐나다(hello-canada.co.kr)는 다음달인 3월 천체사진가 권오철 작가와 함께하는 오로라 프로그램 상품을 선보였다. 그밖의 여행정보는 캐나다 관광청 누리집(kr-keepexploring.canada.travel)을 참고하면 된다.

옐로나이프/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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