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롯데의 미얀마호텔, 실적 개선에도 여전히 불안

박정엽 기자 2023. 2.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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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발발한 쿠데타로 여전히 불안정한 미얀마의 호텔 사업에 투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호텔롯데가 합작해 2017년 9월 미얀마 양곤에 문을 연 5성급 롯데호텔 양곤 운영법인(포스코인터내셔널글로벌디벨롭먼트, PIGD)의 영업이익이 2021년 30억원에서 지난해 58억원으로 9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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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발발 2년 동안 정치불안에 관광객↓
내국인 대상 식음료 판매가 실적 이끌어

2년전 발발한 쿠데타로 여전히 불안정한 미얀마의 호텔 사업에 투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호텔롯데가 합작해 2017년 9월 미얀마 양곤에 문을 연 5성급 롯데호텔 양곤 운영법인(포스코인터내셔널글로벌디벨롭먼트, PIGD)의 영업이익이 2021년 30억원에서 지난해 58억원으로 93% 증가했다.

실적은 개선됐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우려할 만한 부분이 보인다. 정치·사회 불안으로 주요국들이 자국민의 미얀마 방문을 제한하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객실 판매보다 내국인 대상 식음료 판매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2021년 3월 무장한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호텔 관계자는 “객실 판매는 외국인 수요가 대부분인데 아직 국가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환경이라 소폭 증가했다”며 “내국인 소비 비중이 확대되며 식음료 판매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호텔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혼란이 계속되면서 미얀마 고소득층이 치안 및 식품안전이 보장되는 외국계 고급호텔로 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말 총선에서 미얀마 민주 정부를 이끌던 여당이 우위를 보이자 군부는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2년이 지난 지금 미얀마는 국가로서 기능을 거의 잃어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데타 이후 군정을 인정하지 않는 국민통합정부가 무장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군부는 치안력을 대부분 저항세력 진압용으로 동원하면서 도시에서 강력범죄가 크게 늘고 경제 상황도 악화됐다.

PIGD 지분 25%를 보유한 호텔롯데는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양곤호텔의 건설 및 이후 운영과 관련한 합작 투자는 미얀마 국방부와의 거래관계를 수반한다”며 “미국은 2019년 7월, 영국은 2020년 7월에 각각 미얀마 인권 침해 문제와 관련해 미얀마 군 관련 개인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향후 미얀마 인권 침해 문제 등과 관련해 추가적인 제재 조치가 이루어질 경우 법적리스크 및 평판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적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75%, 호텔롯데가 25%를 투자해 합작한 PIGD는 2020년 초 코로나19가 시작되고 2021년 초 군부 쿠데타가 발발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020~2021년에 걸쳐 호텔의 장부상 가치 중 348억원을 손상처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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