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세력, 安 중심으로 결집"…친윤계도 대통령실도 불신 기류
대통령실 침묵 속 불만 감지…安 "내가 반윤? 尹정부 부정하는 것"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윤심(尹心) 논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여권 핵심부에서는 "반윤(反尹)세력이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실상 안 의원을 '반윤 전선'의 구심점으로 상정하고 친윤(親尹)계가 총공세를 펴는 모양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안철수 대(對) 김기현'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과 반윤세력 간의 싸움"이라며 "안 의원을 계기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반윤세력이 당의 화합을 깨기 위해서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친윤계는 당대표 후보로 나선 안 의원을 향해 "윤 대통령과 반대쪽에 있는 분", "가짜 윤심팔이", "(인수위원장)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하고 잠적한 것에 대통령이 굉장히 분개했다. 나경원 케이스와 똑같은 것"이라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은 점을 들어 '윤안(尹安)연대'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친윤계는 안 의원의 대선 전후로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고, 윤 대통령이 안 의원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관측을 토대로 안 의원을 적극 견제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전날(3일) "윤 대통령이 안 의원과는 식사도 한 적 없고 차도 마셔본 적 없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의 수행팀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은 2일 "정치적 이익이 아닌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대선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친윤계가 총공세에 나선 배경은 '친윤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과 안 의원의 지지율 경쟁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지난 2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전당대회 결선투표를 가상했을 때 안 의원이 50%로 김 의원(32%)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의 주력 지지층 분포도 '반윤세력의 결집'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안 의원은 25%로 선두를 기록했는데, 여당 지지세가 약한 호남(광주·전라 18%) 과 진보층(18%), 중도층(25%)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얻었다. 김 의원은 광주·전라 3%, 진보층 2%, 중도층 5%였다.
안 의원의 지지율 상승은 당대표 출마 문제로 대통령실과 여당 내에서 갈등을 빚었던 나경원 전 의원과 대표적인 '반윤 주자'로 꼽혔던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한 시점과 맞물리는데, 이들의 지지층 상당수가 안 의원의 지지율로 흡수됐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모든 반윤세력이 안 의원을 띄워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본다"며 "반윤세력이 안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반윤세력이 안 의원에게 얹혀가는 형국이 이어진다면 (안 의원이 당권을 잡아도)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로 가능하겠나"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안 의원에 향한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분위기다. 안 의원이 국민의힘에 국민의당 부채와 이자 정산을 요구하고, 합당 후 내홍을 겪을 때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모습에 대한 불신도 안팎에서 감지된다.
안 의원은 '반윤 프레임'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전날 채널A 인터뷰에서 "제가 반윤이면 어떻게 대통령과 함께 정부를 구성하고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었겠느냐"며 "제가 반윤이란 것은 이 정부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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