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업무보고와 ‘마무리 발언’[통실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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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주재한 정부 부처 업무보고가 지난달 30일 마무리됐다.
올해 각 부처 업무보고에서 눈길을 끌었던 대목 중 하나는 윤 대통령이 내놓은 '마무리 발언'이 꼽힌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2월 21일부터 지난달 1월 30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진행된 각 부처 업무보고에서 매번 마무리 발언을 즉석에서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11차례 열린 업무보고에서 마무리 발언에 평균 18분가량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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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34분’ 원고 없는 발언에 자신감 묻어나
수출·스타트업 재차 강조…전 부처 산업화도 주문
‘일방 소통’ 지적에 일부 발언 논란 일기도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주재한 정부 부처 업무보고가 지난달 30일 마무리됐다. 올해 각 부처 업무보고에서 눈길을 끌었던 대목 중 하나는 윤 대통령이 내놓은 ‘마무리 발언’이 꼽힌다. 윤 대통령은 길게는 30분이 넘는 시간을 마무리 발언에 할애하며 국정 철학을 설명하는 한편 개혁과제 추진 의지를 밝혔다. 특히 원고 없는 마무리 발언을 공개하며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하지만 핵무장 등 일부 발언은 야당이 반발하며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고, 각종 지시를 마무리 발언을 통해 쏟아내며 ‘일방 소통’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마무리 발언에 평균 18분 사용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2월 21일부터 지난달 1월 30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진행된 각 부처 업무보고에서 매번 마무리 발언을 즉석에서 진행했다.
업무보고는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총 18개 부처, 4개 위원회, 4개 처, 1개 청이 실시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를 맞은 업무보고는 지난해 첫 업무보고에서 장관 독대 형식으로 진행된 것과 다르게 대국민 보고 형식으로 준비됐다.
올해 업무보고는 또 연관성이 있는 여러 부처를 묶어서 실시됐으며 민간 전문가와 정책 수요자 등이 대거 참석한 부분도 특징이다. 각 부처 직원들과도 교감하며 직접 지시를 내리면서 ‘일하는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1차례 열린 업무보고에서 마무리 발언에 평균 18분가량을 사용했다. 적게는 10분(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에서 많게는 34분(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을 쓰며 마무리 발언에 공을 들였다. 또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27분) 외교부·국방부(26분) 금융위원회(22분) 등 20분 이상인 경우도 다수였다.
대통령실은 마무리 발언 전체 영상을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렸다. 업무보고 전체 영상도 한국정책방송원(KTV) 유튜브 채널에 모두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과제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공급망 붕괴 등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수출 드라이브’와 ‘스타트업 코리아’로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순방 후 ‘글로벌 스탠더드’ 확립 강조
‘전(全) 부처의 산업화’도 자주 등장한 지시사항 중 하나다.
특히 윤 대통령은 외교부에는 “해외 공관은 외교부의 지부라기보다 대한민국 정부의 지부라”며 해외 공관을 수출 거점기지로 만들어달라고 했고, 법무부에는 “경제를 뒷받침하는 법무행정”을 당부했다.
아울러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6박 8일간 이어진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 뒤에는 300억 달러(약 40조원) 투자 유치 후속 조치로 ‘글로벌 스탠더드’ 확립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도 눈길을 끌었다. 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선 “공무원은 철밥통이라는 인식, 안정되게 정년까지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공직을 택했다는데 저는 그런 공무원은 별로 환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각종 지시를 마무리 발언을 통해 쏟아낸 데다, 종종 선을 넘는 발언이 나온 것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는 북핵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상황을 전제하긴 했지만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자체 핵무장 의지로 해석됐다.
통일부 업무보고에서는 “남쪽이 훨씬 잘 산다면 남쪽 체제와 시스템 중심으로 통일이 돼야 하는 게 상식 아니겠나”라고 말해 ‘흡수통일론’ 논란으로 번졌다.
또 핵심 외 원론적인 얘기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 번째 업무보고는 한층 더 진화한 자리가 되길 기대해본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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