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로 2번의 참사”…오늘 오후 2시 추모제

강푸른 2023. 2. 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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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언론과 정치인, 익명의 시민들이 쏟아내는 2차 가해로 또 한 번의 참사를 겪었다고 말합니다.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진상 규명과 2차 가해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추모제가 오늘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립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이주영 씨 아버지에게 참사는 두 번이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고통이 가장 크지만, 사람과 사회를 믿을 수 없게 된 아픔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유가족을 향한 끝없는 모욕 때문입니다.

[이정민/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저희가 어떤 행사를 하거나 사람이 모여 있을 때 계속 끊임없이 괴롭히고 그러거든요. 괴롭히겠다는 목적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그 것들이 너무 더 고통스러웠고."]

피해가 커지는 걸 막아야 할 정치인과 관료 등이 오히려 조롱을 부추겼습니다.

[김초롱/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지난달/국회 공청회 : "저에게 2차 가해는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습니다. 참사 후 행안부 장관의 첫 브리핑을 보며 처음으로 무너져내렸습니다."]

그걸 막아보자고 열린 토론회 중계 영상에도 피해자를 욕보이는 댓글이 달립니다.

[신미희/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이렇게 2차 가해 토론회에조차도, 여기 와서도 아주 심각한 모욕과 조롱과 이런 표현들을, 아주 폭력적인 표현들을 하는데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참사 직후부터 지난달까지 언론 기사 등을 분석한 시민대책회의는 피해자에 대한 공감 없이 순수함을 강요하는 태도 등을 2차 가해로 규정했습니다.

정치인의 망언을 그대로 옮기고, 일방적 괴롭힘을 '맞불 집회'로 표현하는 언론 보도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수정/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미디어감시팀장 : "오히려 신자유연대의 그러한 것들을 동일한 진보 단체, 보수 단체와 같은 동급으로 놓고 비교해서 문제로 보지 않는 보도라든지..."]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오늘, 유가족들은 2차 가해에 대한 각성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오전 11시부터 서울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합니다.

이어 오후 2시 서울 세종대로에서 시민 추모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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