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양서류 기원의 열쇠를 품은 케실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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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 웜(Funky worm)'이라는 제목의 주인공은 제목 오른쪽에 보이는 보라색 벌레다.
이번주 네이처는 지금껏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양서류 화석을 토대로 과거 케실리언을 복원한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딱딱한 외피가 없는 케실리언 등 양서류가 화석으로 발견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케실리언 화석은 다리가 없는 양서류와 다리가 있는 양서류의 골격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양서류 진화 역사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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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 웜(Funky worm)'이라는 제목의 주인공은 제목 오른쪽에 보이는 보라색 벌레다. 벌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양서류다. 2억2000만년 전 것으로 보이는 케실리언(무족영원·Caecilian)의 화석을 분석해 당시 모습을 재현했다. 위쪽에 보이는 파충류는 같은 시기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키안 아카이나수쿠스(Acaenasuchus)다.
이번주 네이처는 지금껏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양서류 화석을 토대로 과거 케실리언을 복원한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연구팀은 2019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석화림 국립공원을 탐사하던 중 케실리언 화석을 발견했다. 딱딱한 외피가 없는 케실리언 등 양서류가 화석으로 발견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른 동물의 화석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발견된 케실리언 화석은 그간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됐다. 이전에 발견된 10개의 케실리언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약 1억8300만년 전인 초기 쥐라기시대의 것이었다. 이번 발견으로 케실리언 진화의 역사가 약 3500만년 앞당겨진 셈이다.
케실리언 화석은 다리가 없는 양서류와 다리가 있는 양서류의 골격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양서류 진화 역사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 클리그먼 버지니아공대 지구과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은 "가장 오래된 케실리언을 발견해 고생물학 진화과정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화석으로 발견된 생물에게 펀커스버미스 길모레이(Funcusvermis gilmorei)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연구팀이 화석 발굴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자주 연주했던 오하이오 플레이어스의 노래 '펑키 웜'에서 따왔다. 속명의 'Funcus'는 '펑키(Funky)'를, 'vermis'는 '벌레'의 라틴어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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