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자’ 휴스턴, ML 21세기 첫 대기록 쓸 수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3. 2.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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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휴스턴은 21세기 첫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기대치는 분명히 높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선 후에도 벌써 23번의 시즌이 끝났다. 수많은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했고 또 은퇴했다. 지난해 최고령 선수였던 알버트 푸홀스는 빅리그 22년 커리어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2001년에 데뷔한 푸홀스가 은퇴한 메이저리그에서 이제 가장 긴 커리어를 가진 현역 선수는 2003년 빅리그 무대에 처음 오른 미겔 카브레라(DET)다. 메이저리그에서 20년 동안 11,426타석을 소화한 카브레라는 21세기 메이저리그의 산 증인과 마찬가지인 선수. 하지만 그런 카브레라도 메이저리거로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 있다. 카브레라 뿐 아니라 푸홀스 역시 메이저리거 신분으로는 본 적이 없는 일이다. 바로 '월드시리즈 2연패'다.

21세기 메이저리그에서는 벌써 총 23번의 월드시리즈가 열렸고 챔피언이 23번 탄생했다. 하지만 누구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연속 우승에 성공한 마지막 팀은 야구계 최고 명문팀인 뉴욕 양키스. 양키스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연속 정상에 오른 뒤 누구도 두 번 연속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강팀들은 많았다. 그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를 쓰며 2001년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4연패를 저지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배리 본즈의 유일했던 우승 도전을 저지한 2002년의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A), 그야말로 혜성같았던 카브레라와 함께 진정한 돌풍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2003년의 플로리다 말린스(현 MIA)는 21세기 초반 메이저리그를 흔들었다.

2004년 드디어 밤비노의 저주를 깬 보스턴 레드삭스, 푸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판타스틱 4'를 앞세워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을 앞도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최고의 포수 버스터 포지와 가을의 전설 매디슨 범가너의 힘으로 '짝수해 신화'를 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는 강팀으로 올라선 LA 다저스 등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2년 연속 왕좌에 앉지는 못했다.

사실 20세기 메이저리그에서 연속 우승은 아주 드문 일이 아니었다. 1960년대 초반까지 그야말로 '밥먹듯' 우승을 차지한 양키스의 존재가 절대적이었지만 양키스 외에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972-1974), 신시내티 레즈(1975-1976), 토론토 블루제이스(1992-1993)가 확장시대 이후(1961년-) 월드시리즈 연패에 성공했다.

1977-1978년, 1998-2000년 월드시리즈 연패에 성공한 양키스까지 포함하면 1970년부터 2000년까지 약 30년 동안 무려 5번의 월드시리즈 연패(2연패 3회, 3연패 2회)가 나왔다. 하지만 2001년 양키스의 21세기 첫 월드시리즈 연속 우승 시도를 애리조나가 저지한 것을 시작으로 벌써 23년째 2년 연속 왕좌에 오르는 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1세기 최초의 대기록에 올시즌 도전할 팀이 있다. 바로 휴스턴 애스트로스다. 휴스턴은 지난해 압도적인 모습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역시 우승에 도전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제프 배그웰, 크렉 비지오, 랜스 버크만, 로이 오스왈트, 마이크 햄튼, 빌리 와그너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앞세운 강팀이었던 휴스턴은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며 전력이 급격히 약해졌고 2010년대 중반까지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으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2015년 10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시작으로 다시 도약한 휴스턴은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2017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고 그 중 4번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전력에도 계속 변화가 있었지만 극복해냈다. 2021시즌에 앞서 조지 스프링어가 팀을 떠났지만 2021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1시즌 종료 후에는 카를로스 코레아가 떠났음에도 2022년 챔피언에 다시 등극했다.

올겨울에는 저스틴 벌랜더, 율리에스키 구리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알레드미스 디아즈 등이 팀을 떠났지만 휴스턴을 우승 후보로 꼽지 않는 이는 없다.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요르단 알바레즈, 카일 터커가 건재하고 제레미 페냐가 혜성처럼 등장했으며 호세 아브레유도 합류했다. 여전히 휴스턴의 전력은 누구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강력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내에서는 휴스턴을 견제할만한 전력을 가진 팀이 없다. 가을만 되면 작아졌던 다저스와는 달리 휴스턴은 가을에 더욱 강해지는 팀이다.

기대치도 높다. 최근 MLB.com은 휴스턴이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 배당률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고 MLB.com, 디 애슬레틱 등이 선정한 프리시즌 파워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휴스턴은 올시즌 단연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물론 시즌은 길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어떤 강팀도 위기 없이 시즌을 치르지 못하는 법이며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과연 '최강' 평가를 받고있는 휴스턴이 올시즌 21세기 메이저리그 첫 대기록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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