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장외투쟁의 역사...지지층 뭉치지만, 확장은?

조성호 2023. 2. 4.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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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파면·김건희 특검"…민주, 결국 장외로
야당 대국민 여론전…성과 뚜렷한 사례는 드물어

[앵커]

정치권에서 야당이 국회를 벗어나 장외투쟁을 벌이는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사례를 보면 대규모 집회로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여론전에 나서고도 결과적으로 이득을 본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장외집회는 어떨까요?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맞서자"며 민주당은 결국 국회 밖으로 나갑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과 김건희 여사 의혹 특검 도입 촉구를 앞세워 이재명 대표 수사에 맞대응하는 성격입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어제) : 이제 야당 반격의 시간입니다. 주경야독하는 심정으로 월·화·수·목·금 주중 5일은 국회에서 일하고 주말은 국회 밖에서 국민을 직접 만납니다.]

이른바 '장외투쟁', 원내정당이 국회를 벗어나 농성이나 집회, 서명운동 등을 하는 겁니다.

주로 야당이 의회활동에서 벽에 부딪힐 때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여론전인데, 뚜렷한 성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지금 여당도 야당 시절 여러 차례 장외로 나갔습니다.

지난 2019년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국 장관 임명, 검찰개혁 추진에 반발하면서 삭발에 단식까지 했습니다.

[황교안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2019년 11월) : 국민 여러분, 저는 단식을 시작하며 저를 내려놓습니다. 모든 것을 비우겠습니다.]

주말엔 집회를 열어 지지세를 과시했지만 무엇 하나 돌파해내지 못했고, 21대 총선 참패로 체면을 구겼습니다.

민주당도 박근혜 정부 초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밝히라며 서울광장에 천막 당사를 차렸습니다.

결산 국회까지 거부하면서 강경 투쟁을 벌였지만, 민심을 돌리지 못한 채 백 하루 만에 원내로 돌아왔습니다.

[이용득 /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2013년 11월) : 정국이 이런 투쟁 방식으로는 도저히 풀리지 않아서 좀 더 전선을 확대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당 대표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문제 삼아 농성을 벌이며 정부·여당과 대치했습니다.

역사적 결과를 끌어낸 사례도 있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야권은 일제히 광장으로 나가 촛불을 들었습니다.

국회로 돌아와 탄핵안을 가결 시켰고, 사상 첫 대통령 파면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비주류의 협조,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바라는 여론의 전폭적 지지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지금 거리로 향하는 민주당을 바라보는 여당 시선은 싸늘합니다.

무엇을 해도 이재명 방탄이라는 겁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어제) : 방탄과 장외투쟁으로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를 덮을 수는 없습니다. 광장은 국민의 것이지 범죄 혐의자의 것이 아닙니다.]

총동원령까지 내리며 당력을 집중하는 것에 대한 당내 비주류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재명 대표가) 검찰청 나 혼자 가겠다, 절대 나오지 말라고 하면서 (장외집회는) 지역별로 인원 할당하고 체크 하고 이런 건 모순 아니냐….]

국회 아닌 곳에 대대적으로 모여 한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우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공감하는 여론을 넓힐 수 있는 방식인지를 놓고는 의문이라 장외투쟁에 나서는 민주당의 유불리 계산은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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