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5주연속 상승… 노·도·강 급락세 진정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은 지난 1월 11건이 거래됐다. 작년 12월에는 3건이 거래되는 데 그쳤는데, 한 달 새 4배 가까이로 늘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을 찾는 전화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5주 연속 상승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5로 지난주(66.0)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1월 첫째 주 64.1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춘 뒤 5주 연속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여전히 기준선에 한참 못 미치는 60대를 기록 중이긴 하나, 올 들어 매수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서울 동북권이 전주(67.6)보다 1.7포인트 오른 69.3을 기록해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해 20·30세대의 ‘영끌 매수’가 집중됐던 노·도·강은 지난해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이다. 그러나 올 들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까지 시행되자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전체 서울 아파트 중 9억원 이하 아파트는 34%에 불과하지만, 노·도·강 지역은 80% 안팎을 차지한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한동안 매주 1% 안팎 내리던 이 지역 아파트 값 하락세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노원구는 전주 -0.31%에서 -0.19%로, 도봉구는 같은 기간 -0.37%에서 -0.25%로 하락 폭이 축소됐다. 반면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묶여있는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72.7에서 71.8로 내려 매매수급지수가 2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회복하고 있다. 3일 기준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47건으로, 11월 한 달 거래량인 733건을 이미 넘어섰다.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1월 거래량은 1000건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00건을 넘은 것은 작년 6월(1067건)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이 같은 회복세가 ‘일시적 반등’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급매물이 소진되고 나면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다시 거래가 부진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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