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애플페이 국내 상륙
빠르면 다음 달부터 미국 애플의 비(非)접촉식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3일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소비자 보호 방안 마련 등 필요한 절차만 이행한다면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페이는 일본, 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결제 방식, 개인 정보 보호 등 문제로 국내 도입이 지연돼 왔다. 애플 아이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설치돼 있어야 이용 가능하다. 국내 카드 가맹점에서는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이나 집적회로 스마트카드(IC) 방식의 단말기를 이용한다.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정도에 그친다. 애플과 협력해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 현대카드 등이 NFC 단말기 설치를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 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들은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NFC 단말기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대카드가 애플과 독점 서비스 계약을 맺었으나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점 서비스일 경우 가맹점에 NFC 단말기 설치 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이 위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개인 정보 유출 방지 등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애플페이는 해외 카드사인 비자·마스터가 구축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하더라도 해외로 일부 결제 정보가 넘어가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만약 정보 유출로 피해가 발생한다면 카드사 측이 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약관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했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카드사가 애플페이 수수료(사용 금액의 0.1~0.15%)를 고객이나 가맹점이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 중 독보적인 1위인 삼성페이를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의 30% 정도가 애플의 아이폰이다. 금융위는 “애플페이 도입을 계기로 NFC 단말기가 보급되면서 NFC 기술을 이용한 다른 결제 서비스 개발도 촉진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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