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업률 54년래 최저…연준 긴축 진퇴양난 빠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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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에도 여전히 과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51만7000개 증가했다.
직전월(6만4000개) 대비 두 배 늘면서 강한 노동시장을 견인했다.
노동시장을 잡고자 계속 금리를 올리면 경기 연착륙은 요원해질 수 있고, 그렇다고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고용과 임금의 과열을 가만히 두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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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속도조절 시작한 연준, 고민 커질듯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에도 여전히 과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3.4%로 거의 54년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높은 임금 상승세 역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은 한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51만7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7000개)를 웃돌았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당시 22만3000개와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7월(53만7000개) 이후 최대다. 연준의 역대급 긴축 조치에도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가·접대업은 12만8000개 신규 고용이 급증했다. 직전월(6만4000개) 대비 두 배 늘면서 강한 노동시장을 견인했다. 전문·기업 서비스업(8만2000개), 정부 공공직(7만4000개), 의료 서비스업(5만8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큰 폭 늘었다.
실업률은 3.4%로 월가 전망치(3.6%)보다 더 떨어졌다.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가장 낮다.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CNBC는 이번 고용 보고서를 두고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한 수치”라고 했다.
임금 상승 속도는 가팔라졌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4% 늘었다. 월가 예상치(4.3%)를 상회했다.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미스매치’ 현상이 이어지면서 임금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임금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은 한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그동안 5월 인상 중단론을 거론해 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노동시장이 둔화한다는 신호는 못 보고 있다”고 말했으나, 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상 중단 관측을 키워 왔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이를 무시해 왔다.
연준은 최악의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노동시장을 잡고자 계속 금리를 올리면 경기 연착륙은 요원해질 수 있고, 그렇다고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고용과 임금의 과열을 가만히 두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이번 고용보고서 공개 직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15.9bp 급등한 4.249%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4.266%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13bp 가까이 폭등하며 장중 3.528%까지 올랐다.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4% 떨어지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7% 각각 내리고 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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