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 … 자기들 공천 중요" 직격
"나경원 같은 선택, 꿈꾸지 마"
오전 회견서 "원팀" 외쳤지만
하루도 안돼 강경 모드로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당내 '친윤(친윤석열)그룹' 의원들을 향해 "무리하게 사람들을 쳐내고 자기들만의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며 "그런 모습을 국민들이 제일 싫어한다"고 3일 오후 직격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3·8 전당대회'와 관련한 당의 화합을 강조했지만,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공격모드로 태세를 전환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윤핵관의 지휘자는 저는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당권 경쟁자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윤핵관' 의원들이 최근 자신을 향해 던진 연이은 견제구에 대해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어떤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며 "저는 절대 포기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가 나경원 전 의원하고 똑같은 선택을 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마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심은 안 의원이 아니다'라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한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만약에 직접 말씀하셨으면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이렇다 저렇다' 저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며 "저를 못 믿는다면 이 정부 존립 근거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런 스태프가 있다면 저는 대통령께서 잘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근 친윤계 의원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며 안 의원에 대해 "인지도는 높지만 '나 홀로' 행보를 보이는 사람이라 당대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직격했다.
'윤핵관'으로 알려진 이철규 의원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수행에 태클 걸던 분께서 윤심이 필요해지니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썼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의원은 그동안 이 같은 공격에 대해 "이전투구를 멈추자"고 할 뿐 반격을 하진 않았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윤힘 보태기' 경쟁을 하자"며 화합을 강조했지만 돌연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한편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이날 기준 당대표 후보에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천하람 당협위원장 등 9명이 지원했다. 4명을 뽑는 최고위원에는 이만희·태영호·조수진·이용·허은아 의원 등 18명이 등록을 마쳤다.
[김희래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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