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해안사구…강릉 3년 새 축구장 3개 면적 유실

정면구 2023. 2. 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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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동해안 최초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강릉 하시동·안인사구가 심각한 연안 침식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최근 모래 유출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침식 피해가 도드라지고 있는데, 뚜렷한 대책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래가 깎여나가면서 해안가엔 아찔한 절벽이 생겼습니다.

주변 산책로는 파도에 휩쓸려 뚝 끊겼습니다.

2008년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경관보전지역, 강릉 하시동·안인사구입니다.

최소 2,400년 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급격히 유실됐습니다.

2년여 전 모습과 비교해 보면, 해안사구 상당 부분이 파도에 쓸려나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구 앞쪽 녹지까지 포함해 모두 2만 제곱미터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모래를 쏟아붓는 등 긴급 복구작업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해안 침식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주민들은 반발합니다.

최소 3년 전부터 이런 상황을 환경부에 알리고 침식 저감 방안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는 겁니다.

[석흥기/마을 주민 : "이렇게 훼손이 자꾸 되고 하다 보니까, 보존가치가 자꾸 떨어져 가잖아요. 그런 게 좀 안타까운 심정이죠."]

전문가들은 적합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침식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장성열/연안침식 실태조사업체 본부장 : "공급이 없고 계속 유출만 있기 때문에, 해안선이 나중에는 지금 현재 있는 해안도로까지 계속 침식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환경부는 2019년부터 해안선 변화를 살피며 침식 저감을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해, 올해 안으로 중장기 보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해안사구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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