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끝나기 전 세리머니는 좀 아닌 듯” 이정후의 2006 WBC 이종범 ‘유쾌한 디스’ [MD스코츠데일]

2023. 2. 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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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플레이가 끝나기 전 세리머니는 좀 아닌 것 같다.”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이정후(키움). 더 이상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에 관심을 갖는 시기는 지났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미국 에이전시로 고용했고, 2023-2024 FA 시장에서 새롭게 입을 유니폼과 몸값이 관심사다.

그런 이정후는 이번 겨울 국내 소속사 후배 이의리(KIA)와 LA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타격 준비자세를 수정하면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 대비에 들어갔다. 타격왕 3연패, MVP 2연패,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 등 꿈이 많다.

다가올 3월 WBC는 그래서 이정후의 쇼케이스라는 얘기가 많다. 미리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정후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앳 토킹스틱에서 가진 스프링캠프 인터뷰서 WBC를 두고“내 쇼케이스가 아니라 국가대표 경기다.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것이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자리가 아니다. 국가를 위해 뛰는 것이다”라고 했다.

진심이다. 이정후는 WBC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데 치중하지 않고, 이강철 감독이 사인만 보내면 희생번트를 대겠다는 각오다. “팀 배팅, 번트도 해야 한다. 단기전이다. WBC서 1~2경기 잘해도 그걸로 평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경기로 평가하기엔 너무 적은 숫자다. 표본이 적다. 쇼케이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라고 했다.


사실 이정후에게 WBC란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와 두산 이승엽 감독의 ‘더 쇼’로 각인돼있다. 이종범 코치는 2006년 대회 일본과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0-0이던 8회초 1사 2,3루서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3루에서 아웃됐지만, 당시 ‘만세 세리머니’는 많은 야구팬의 기억에 지금도 남아있다.

이승엽 감독이 2006년 WBC 1라운드 도쿄돔 맞대결서 1-2로 뒤진 8회 역전 투런포를 터트린 것도 이정후에겐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다. 이정후는 심지어 이 경기를 현장에서 직관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도 현장에서 봤다고 하는데 너무 어려서(1998년생, 당시 4세) 기억이 안 난다. 2006년 WBC서 이승엽 감독님이 일본전 역전 투런홈런을 친 것을 본 건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라고 했다.

아버지와 이 감독의 결정적 한 방과 세리머니는 한국야구의 자긍심을 높인, 묵직한 ‘더 쇼’였다. 이정후도 다가올 WBC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쇼케이스가 아닌, 한국야구를 위한 한 방을 터트릴 준비를 한다. 그는 웃으며 “아버지가 세리머니를 한 것도 기억에 남는데, 플레이가 끝나기 전에 세리머니는 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이종범 LG 코치의 2006년 WBC.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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